사업장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할 경우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소홀히 한 사업주나 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 징역이나 10억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게 한다.
2022년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의 핵심 내용이다. 상시 근로자 50명 이상이나 공사금액 50억원 이상의 사업장에 적용된다.
중대재해처벌법 유예 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가 무산돼 지난 27일부터 5인 이상 50명 미만 사업장에도 법이 확대 시행되고 있다.
법 시행 이후 기업은 사고 예방에 전권을 부여한 최고안전책임자(CSO·Chief Safety Officer)를 선임해 산업재해 대응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CSO는 기업의 안전보건과 관련된 조직·인력·예산 운용을 맡아 안전 사고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세이프타임즈가 기업과 기관의 중대재해, 안전사고 실태를 점검하고 CSO, 안전관리자를 탐구하는 연중 기획을 시작한다. [편집자]
■ 삼성디스플레이 조성순 부사장
삼성디스플레이의 최고안전책임자는 조성순 부사장이다.
1967년생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재료공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6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LCD사업부 개발실 공정개발팀장, 대형사업부 개발실장, 대형사업부 제조기술센터장 등을 지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 임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는 안전문화 창조를 목표로 하고 있다. 모든 사업장은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을 구축하고, 국제 표준 규격인 ISO 45001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을 받았다.
■ 2016년
◇ 2016년 4월 4일 삼성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 공장 신축현장에서 삼성엔지니어링 협력업체 노동자 2명이 소방설비 작업을 하다 추락했다.
이 사고로 한 명이 숨지고, 다른 한 명은 중상을 입었다.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은 당시 사고에 대해 5일동안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다.
◇ 5월 2일 오후 5시30분쯤 삼성디스플레이 공장에서 노동자 2명이 설비 작업 중 선반에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한 명이 중상을 입었다.
■ 2017년
◇ 2017년 5월 9일 오전 9시쯤 삼성디스플레이 천안 사업장 옥상에 설치된 냉각탑 모터가 과열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피해 금액은 390만원가량으로 추산됐다. 1시간 30분 만에 화재는 진압됐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 7월 7일 천안사업장에서 일했던 노동자의 만성골수성백혈병이 근로복지공단에서 사상 최초로 업무상질병(산업재해) 판정을 받았다.
해당 노동자는 삼성디스플레이 천안사업장의 전신 삼성전자 LCD 사업부에 2002년 7월 입사했다. 당시 그는 고등학교 3학년으로 현장실습을 나왔던 때였다. 2008년 2월 퇴사할 때까지 노동자는 5년 7개월동안 칼라필터 3라인 포토공정에서 생산직으로 일했다.
2010년 백혈병이 발병한 그는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일했던 기간동안 벤젠, 전리방사선, 극저주파 자기장, 야간교대근무 등 여러 직업 종류의 발암요인에 복합 노출돼 백혈병이 발병했다고 주장했다.
2014년 10월 근로복지공단 천안지사에 최초요양·휴업급여 등 산재보험을 신청했고 2017년 받아들여졌다.
■ 2018년
◇ 2018년 10월 11일 오후 6시쯤 삼성디스플레이 천안사업장에서 곤돌라를 이용해 설비를 반출하던 협력업체 노동자가 20m 높이에서 추락해 숨졌다.
함께 일하던 다른 노동자는 매달려 있다 구출됐지만 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곤돌라를 이용해 대형 설비를 내리는 작업을 하다가 용접 부위가 떨어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됐다.
■ 2020년
◇ 2020년 10월 6일 오전 10시 30분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사업장에서 폐수종말처리시설 배관 부분에서 수산화나트륨 50리터가 유출됐다. 수산화나트륨은 사람이 흡입하거나 피부에 닿으면 상해를 유발하고 물과 닿으면 독성가스가 발생하는 물질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직원들은 응급조치를 한 뒤 회사 관리자와 자체 소방대에 사고 발생 사실을 신고했다. 하지만 행정기관엔 사고 발생 1시간이 넘은 시점에 처음으로 사고 사실을 알렸다.
이같은 사고의 경우 발생 15분 내로 관할 지자체나 국가경찰관서, 소방관서, 지방고용노동관서에 신고해야 하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금강유역환경청은 삼성디스플레이에게 경고 처분을 내렸다.
■ 산업재해 사고사망만인율 '불명예 2위'
◇ 2022년 고용노동부는 원·하청 산재 통합관리제 시행에 따라 원·하청을 합친 통합 산업재해 사고사망만인율(상시 노동자를 1만명으로 환산할 때 산재 사고로 숨진 사람 수)이 원청보다 높은 사업장 11곳을 공개했다.
공개 대상은 제조업, 철도운송업, 도시철도운송업의 노동자 1000명 이상 사업장 128곳 가운데,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의 2018년 통합 사고사망만인율이 7.746‱로 가장 높았다.
두 번째로 사망률이 높은 곳은 삼성디스플레이 천안사업장(3.501‱)으로 1만명당 하도급 노동자 8.977명이 사망했다.
■ 2022년
◇ 2022년 1월 5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OLED 라인에서 일하다 유방암에 걸린 청소노동자의 산재 신청을 근로복지공단이 승인했다. 생산공정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아닌 청소노동자에게 산재가 인정된 것은 처음이다.
해당 노동자는 삼성디스플레이 공장 스막룸에서 청소노동자로 10년동안 일했다. 그는 2020년 11월 정년 퇴직 후 2021년 4월 유방암 진단을 받은 후 공단에 산재를 신청했다.
반도체는 먼지가 최소화 된 클린룸이라는 공간에서 제품이 만들어진다. 클린룸에 입장하기 전 방진복 착용과 탈의, 에어샤워 등이 이뤄지는 곳이 스막룸이다.
스막룸 청소 노동자들은 오퍼레이터, 엔지니어와 같은 공간에서 일하며 바닥과 벽면의 먼지와 약품을 닦고 방진복, 방진화 등을 정리한다. 공단은 노동자들이 디스플레이 생산공정에서 청소할 때 다양한 유해화학물질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당시 삼성 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산재를 신청한 분은 회사의 직원이 아니다"며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2023년
◇ 2023년 12월 8일 오후 2시10분쯤 세종시 삼성디스플레이 협력업체 사업장에서 노동자 한 명이 기계에 몸이 끼는 사고를 당했다.
사고를 당한 노동자는 디스플레이 기판 프린팅 기계인 스크린 프린터 내부에서 시제품 시험평가를 위한 작업을 하고 있었다. 사고 직후 노동자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관련기사
- [CSO is] 에쓰오일 홍승표 CSO
- [CSO is] HD현대중공업 노진율 사장
- [CSO is] 포스코 이백희 부사장
- [CSO is] 대우건설 김영일 전무
- [CSO is] 한화건설 김윤해 전무
- [CSO is] GS건설 이태승 전무
- [CSO is] 롯데건설 박영천 전무
- [CSO is] HDC현대산업개발 조태제 각자대표
- [CSO is] LG화학 박병철 전무
- [CSO is] GS 칼텍스 김성민 각자대표 부사장
- [CSO is] 한국국토정보공사 최충환 안전관리처장
- [CSO is] SK하이닉스 김영식 부사장
- [CSO is] 현대자동차 이동석 사장
- [CSO is] LG디스플레이 김성희 전무
- [CSO is] 코레일 홍승표 안전기술총괄본부장
- [CSO is] 현대제철 김형철 전무
- [CSO is] 제일건설 김경수 CSO
- [CSO is] SK에코플랜트 임재욱 센터장
- [CSO is] 기아 최준영 대표이사
- [CSO is] HDC현대산업개발 조태제 CSO
- [CSO is] 삼성물산 안병철 최고안전보건책임자
- [CSO is] 현대엔지니어링 정윤태 CSO
- [CSO is] 포스코이앤씨 정훤우 안전보건센터장
- [CSO is] 현대건설 황준하 CSO
- [CSO is] 삼성중공업 이왕근 부사장
- [CSO is] 삼성전자 윤태양 부사장
- [CSO is] DL이앤씨 이길포 최고안전책임자
- [CSO is] LS전선 김형원 부사장
- 중국에 대형 OLED 기술 유출 … LG 전 직원 3명 기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