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이프타임즈가 2024년 특별기획으로 기업과 기관의 중대재해 현황과 안전최고 책임자를 살펴보는 CSO 코너를 마련합니다. ⓒ 세이프타임즈

사업장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할 경우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소홀히 한 사업주나 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 징역이나 10억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게 한다.

2022년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의 핵심 내용이다. 상시 근로자 50명 이상이나 공사금액 50억원 이상의 사업장에 적용된다.

중대재해처벌법 유예 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가 무산돼 지난 27일부터 5인 이상 50명 미만 사업장에도 법이 확대 시행되고 있다.

법 시행 이후 기업은 사고 예방에 전권을 부여한 최고안전책임자(CSO·Chief Safety Officer)를 선임해 산업재해 대응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CSO는 기업의 안전보건과 관련된 조직·인력·예산 운용을 맡아 안전 사고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세이프타임즈가 기업과 기관의 중대재해, 안전사고 실태를 점검하고 CSO, 안전관리자를 탐구하는 연중 기획을 시작한다. [편집자]

▲ 한화건설의 안전환경경영실장 김윤해 전무. ⓒ 세이프타임즈
▲ 한화건설의 안전환경경영실장 김윤해 전무. ⓒ 세이프타임즈

■ 한화건설 김윤해 전무

한화건설의 CSO는 김윤해 전무다.

1968년생으로 성균관대학교 건축공학과 학사를 졸업했다. 2018년 한화 거제리조트 신축 현장소장, 2019년 건축사업본부 건축지원담당 상무보를 거쳐 2023년까지 영종도인스파이어 PD 상무보·상무 등을 맡았다.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 2021년 기존 안전환경팀을 안전환경경영실로 확대 개편하고 CSO 자리를 신설했다.

■ 2020년

2020년 6월 27일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공사 현장에서 한화건설 협력업체 소장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였다. 해당 소장은 6월 중순쯤 발열과 폐렴 증상을 보여 바그다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당시 비스야마엔 400명가량의 현장 근무 인원이 있었고 이 가운데 250명이 귀국했다. 한화건설 직원이 100명 협력업체 직원이 150명으로 당시 한화는 협력업체를 우선 송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 2022년

2022년 3월 28일 한화건설이 시공하는 인천 미추홀구 주상복합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한 명이 떨어지는 벽돌더미에 맞아 숨졌다.

사고 당시 현장에선 타워 크레인으로 옥상 조경에 사용될 2.5톤 무게의 흙벽돌을 팔레트로 인양하는 작업이 진행됐다.

해당 노동자는 안전모를 착용한 채 지상에서 걸어가고 있었지만 벽돌로 인해 안전모가 깨진 것으로 전해졌다.

■ 2023년

◇ 2023년 5월 10일 오전 9시쯤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국제업무지역 기반 시설공사 현장에서 크레인 붐대가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크레인 아래에서 작업하고 있던 노동자 한 명이 붐대에 머리를 맞아 숨졌다. 사고 당시 자재를 들어올리던 카코크레인의 붐대 연결부가 파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 5월 22일 오전 11시쯤 세종 장군면 고속국도 제29호선 세종-안성간 건설공사 제2공구 현장에서 노동자가 사망했다.

노동자는 도로개설을 위한 벌목작업을 하다가 쓰러지는 나무를 피하지 못하고 머리를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를 당한 노동자는 병원 이송 중 끝내 숨졌다.

◇ 6월 8일 충북 청주 매봉공원 특례사업 공사 현장에서 콘크리트 펌프카의 붐대가 파단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여성 노동자가 부러진 붐대를 왼쪽 어깨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한화는 재발 방지를 위해 사고 차량을 포함한 유사 기종 전체를 현장 반입 금지 조치를 내렸다.

◇ 9월 17일 오전 11시쯤 경남 통영 광도면의 한화 통영천연가스 발전사업 공사 현장에서 노동자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노동자는 송전탑에서 작업하다 80m가량 높이에서 떨어져 다리 골절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사고가 난 곳은 HDC그룹 통영에코파워의 통영천연가스발전소 EPC현장으로 해당 노동자는 송전탑 상부에서 설비 보강작업을 하러 이동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 11월 9일 오전 10시 50분쯤 제주 서귀포 대정읍 한화포레나 제주에듀시티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하도급 업체 노동자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숨진 노동자는 지하주차장 비계 발판 위에서 보 거푸집 설치를 하다가 4.1m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원·하청 현장소장 두 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했다.

■ 고용노동부 감독 대상

2023년 11월 제주에서 발생한 노동자 추락사로 한화건설의 전국 모든 현장에 대해 고용노동부가 일제 감독을 벌였다.

전국 모든 현장에 대해 고용부 감독이 실시된 것은 △DL이앤씨 △롯데건설 △현대건설 △대우건설에 이어 한화가 5번째였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한화의 건설현장에서 5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 민주노총 성명 발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제주지역본부는 2024년 1월 12일 성명을 내고 한화의 중대재해 사고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민주노총은 성명서에서 지난해 벌어진 제주 사망 사고 현장의 작업중지 명령이 해제된 이후에도 한화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항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한 해 동안 한화건설은 무려 5건의 중대재해를 일으켰고 한화그룹 전체로 확대하면 지난 5년간 89건의 제재를 받았다"며 "이 가운데 56.2%가 노동자의 생명과 직결된 산업안전 위반"이라고 말했다.

당시 민주노총 관계자는 "한화의 안전대책 수립이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이 아닌지 우려된다"며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 산업재해

국내 시공 능력 20위 건설사 가운데 산재 승인은 대우건설에 이어 한화건설이 두 번째로 높았다. 일각에선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전보다 산재가 오히려 늘었다는 비판이 나왔다.

한화건설의 산재 승인은 2021년 182건이었다가 2023년 8월 말 기준으로 67% 급증해 모두 304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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