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도화지 있다면그네들을 그리겠소얼굴 하나 하나희고 곱게 그리겠소동짓날 붉은 달처럼가슴 시리게부모님 곁불 쪼이던쪼그매 어린 누이들멍울 망울예쁘게 찍어 그리겠소흰 도화지가 있다면그네들을 그리겠소아궁이 화롯불 담아내듯고이고이꼭 그렇게 해야겠소바라건대잘 살아주시오 ■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
어느 순간이건 아니다 싶을 때가 있지양심이 눈을 뜨거나뜨거운 의협심이 솟아오를 때떠난 사랑에 대한 집착이불쑥 머리를 내밀 때면저어하는 마음에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힘흰 국화를 보게 되면절로 차분하게 된다든가반려견의 순한 눈동자에엄마 미소짓게 된다든지차를 마실 때면향기부터 음미하게 되는어쩔 수 없는 힘이때론 사람을 기분 좋게한단 말이야오래된 편지를 읽었어시간 여행이 시작됐지감정이 실하게 돋아나이거다 싶었지그 사람과 대화를 하듯마구 오감이 쏟아져나도 나를 제어하지 못하는네 정체가 궁금했어그런데 말이야마치 계획된 움직임에 따라추억을 만들
칼국수를 먹다가목이 메였다묵직한 칼로썰어 놓은 면 줄기가어머님의 생애처럼가지런했다■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을 만났지만집으로 돌아와서는선뜻 떠올려지는 사람이 없다사건이 있었다면 기억될 일이건만손을 잡고 인사를 나눴음에도도통 그려지는 인물이 없다는 건누구의 책임일까시가 써지지 않는 밤사람들이 자꾸만 내 안에서빠져나가는 것 같아근심에 걱정이 더해지지만집으로 돌아와서는미처 아무도 생각나지 않는시도 시시해 지는 밤사람 소식 끊긴 거리에서연인을 찾듯 인연을 더듬어보는나는마침내 죽비를 들어무뎌진 감각을 되살리고자 하나도통떠올려지는 사람이 없다■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
투자는 미래를 향한현재의 가치인류를 대신하여지구를 지배할 생명체가누구일까 생각하다가영민한 인류가투자자라는 이름을 부여한최초의 생명체가 떠올랐다그대 이름은개미■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
가끔은 흔들려야중심을 잡지위태로워 아름다운살살이꽃오늘도 바람과사이좋게 논다■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영원히 함께 할 수 없음을깨닫는 순간그렇게 정겹고 사랑스러울 수가 없어요내일이란 시간 변함없이 찾아오겠지만누구나 다 평화롭게맞이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깨닫는 순간그렇게 오늘이 소중할 수가 없어요같은 하늘 같은 공간에 머무르며인연을 맺고 사는 사람들이끝없이 흐르는 미지의 세계에서잠시 만난 것이란 것을깨닫는 순간그렇게 남다르게 보일 수가 없어요말과 글, 느낌과 표정으로서로의 마음을 읽고감정을 공유하고 있음에도미워하고 다투고시기하며 산다는 것을깨닫는 순간그렇게 후회되는 순간이 없어요■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인간에게 구원이 필요하다'란 성경의 선언을 "그래, 너는 죽어서 천국에 가라. 나는 천국이 만원이라고 하니 천원짜리 지옥에나 갈련다"라는 식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그런데 성경에서 말한 구원은 인간의 삶에 일정한 질서가 있다는 통찰이고, 구원을 향해서 진행되고 있는 인류 역사에 목표가 있다는 선언입니다.인간에게 주어진 시간이 순환적이라면, 때에 따라 어떤 과제가 나타날 뿐입니다. 그러나 구원이 있고 이게 인간에게 꼭 필요하다면, 우리의 시간은 어떤 목표를 이루라고 할당된 것이고, 돌고 도는 때에 따라 주어지는
손바닥을 펴본다다시 두 손을 눈여겨본다이 작은 손이나를 지탱하고 있었구나나를 먹여 살리고 있었구나네가 나였구나내가 너였구나작은 것이 애틋했다이 작은 두 손으로밥을 먹고 일을 하고사랑을 하고나의 생각을 표현하였구나네가 있어 가능했구나앙증맞은 손이그렇게도 낯설던 날나를 대신해내 인생을 살아온 손이아무리 생각해도너무 작아 보였다■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
제 몸보다 큰먹이 끌고 가는 개미에게죽은 동료 사체 옮기는개미들에게나는 지켜봄으로써경의를 표한다■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
나 미처 몰랐네하늘이 무너진다는 말그 말이 얼마나 무서운 말인지있어서는 안되는 말인지큰일나는 말인지하늘이 무너지면다 무너진다는 걸나 미처 몰랐네가슴이 내려앉는다는 말그 말이 얼마나 불길한 말인지믿고 싶지 않은 말인지나 미처 몰랐네하늘이 무너지고가슴이 내려앉는다는 말그 말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담고 살 말이 아니라는 걸나 미처 몰랐네하늘이 무너지고가슴이 내려앉으면세상 모든 게다 무너져 내려앉는다는 걸나 미처 몰랐네■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
가을은 외로운 계절이다나무와 들강과 호수가 아름다운 계절이다모두와 사랑을 하고 싶은 계절이다감미로운 음악을 들으며낙엽을 밟으면외로움도 즐거움이 되는볕 따뜻한 계절이다고운 때깔에마음 부스럭대는청혼의 계절이다■ 손남태 시인 = 경기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
2005년 10월 경북 상주시민운동장에서 대규모 압사사고를 겪은 정부는 소방방재청을 주무기관으로 문화관광부, 경찰청 등 관계 기관과 대학교수, 전문가들을 포함한 TF를 구성하고 '공연·행사장 안전매뉴얼'을 발간했다.매뉴얼에는 압사사고를 대비해 대규모 인원이 운집할 경우 행사장 주변에 안전 관리요원 배치, 교통시설의 유입인원 통제 그리고 운집 인원을 분산하는 요령 등이 담겨 있다.문제는, 안전매뉴얼은 △공연법 △경비업법 △체육시설의 설치·유지에 관한 법률 △관광진흥법상 공연장 및 공연장 이외의 장소에서 국가기관, 지
누구나 다 가는 길이라고죽음을 위로하지 말자누군가가 떠난 자리에또 누군가의 삶이 채워지더라도죽음은 참담한 것이니그러함에도평온한 죽음이라면비통함으로 애써 감당하겠지만불의의 죽음에 대해서는결코 용납하지 않아야 한다그것이 살아남은 자들이죽은 이들에게 바치는 예우다기려야 할 죽음에는하늘을 탓하며 애통해하자그러나 불의의 죽음에는우리 자신을 나무라면서안이함과 나태에 채찍을 들자삶과 죽음은 신의 손에 달렸지만어떤 삶과 죽음이었는지는우리 의지에 따라 바뀌는 것이기에불의의 죽음에 대해서는결코 용납하지 않아야 한다■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
핼러윈 데이는 12세기 켈트족에서 유래해 서유럽에 퍼져나간 후 미국에서 크게 유행한 축제다.귀신 분장은 고대 켈트족의 삼하인(samhain)축제에서 죽은 사람이 산사람을 알아채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핼러윈 데이에 미국 어린이들은 "과자를 안주면 장난 칠거야"라며 이웃집 문을 두드린다.이때 귀신이나 기괴한 분장을 하는데 바로 고대 삼하인 축제에서 비롯된 것이다. 켈트족은 그들의 새해인 11월 1일에 축제를 벌였지만 핼러윈 데이는 10월 31일에 지킨다.요즘 핼러윈 데이에 젊은이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초등학교나 유치
시간이 흘러 세상이 변하고나이가 들어 감수성이 떨어져도절대로 잊혀지지 않는 것이 있답니다사는 풍파에 시달려 내일이 없고주어진 삶에 놓여 여유 부릴 틈 없어도싹둑 잘라버리지 못하는 것이 있답니다공허함이 쌓이면숨겨진 꿈처럼 불쑥 머리 드는 것이 있답니다아릿한 몽환달콤한 감정에 휩싸여 힘이 되는과거로의 여행순수하고 아름다운마음의 결이 비단길처럼 무뎌지면우리 모두는 어린애처럼착한 어른이 된답니다■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
마땅한 안주가 없는식탁 한 모서리에서세월이 안주라던그대를 떠올립니다박해 없는 시대라지만계급은 어떤 형태로든가로등 그림자처럼 남아 있다던그대가 생각나는 저녁입니다가는 세월이오는 시간에 밀려나듯서산 해처럼 감겨드는초라한 선술집술을 먹다가안주 떨어진 술상을 보니세월이 안주라던그대가 떠오릅니다안주 없는 시대를세월처럼 살아간그대가 생각나는 하루입니다■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예쁜 꽃구경한다고먼산 바라보지 마라집 앞 정원에도화려한 꽃은 피고단풍 구경 간다고아침부터 재촉 마라마을 입구에도 울긋불긋단풍 익어가고 있으니멀리 떠난 사랑찾아 나선 그대여높은 산에 핀 꽃이거친 바람에 흩날리고해진 단풍이서리 맞아 떨어지면되돌아올 사랑노을 되어 기다리는나를 기억해 줘요■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에게게저 작은 곤충도사랑을 하네땅속수북이 쌓인개미알■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
인생은한밤중의 운전어두운 사위 속앞차 브레이크등을 주시하며실선과 점선을 오가는위태로운 주행하루 일과 마감하고집으로 돌아가는늦은 시간이지만방향지시등 제대로 켜고액셀과 브레이크한 치 오차도 없이밟아야 하는한밤중의 운전 ■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