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흘러 세상이 변하고
나이가 들어 감수성이 떨어져도
절대로 잊혀지지 않는 것이 있답니다
사는 풍파에 시달려 내일이 없고
주어진 삶에 놓여 여유 부릴 틈 없어도
싹둑 잘라버리지 못하는 것이 있답니다
공허함이 쌓이면
숨겨진 꿈처럼 불쑥 머리 드는 것이 있답니다
아릿한 몽환
달콤한 감정에 휩싸여 힘이 되는
과거로의 여행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의 결이 비단길처럼 무뎌지면
우리 모두는 어린애처럼
착한 어른이 된답니다
■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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