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생성 초기의 시간과 상대적으로 팽창이 거의 정지된 오늘날의 시간 사이에는 연결고리가 있습니다. 우주 공간에는 어디에나 '우주 배경 복사파'란 미세한 빛 신호가 나타나는데, 이게 우주 생성 때와 오늘날을 연결해 주는 '우주시계'입니다.이를 토대로 한 천체 물리학 이론에 따르면 우주 대폭발 직후의 우주 온도는 현재보다 1조 배 정도 높았습니다. 이는 그때 우주의 팽창 속도가 빛의 속도만큼 빨랐다는 뜻입니다. 이를 오늘의 시간으로 계산해 보니 우주 탄생은 10*-53초, 은하계 탄생은 10*-38초가 걸
가만히 눈 감으면 그였어가슴 촉촉한 무지개를 안고 그가 왔지어느날 불쑥 찾아오기도 했지만이미 와버린 것처럼 다녀가기도 했어봄 햇살에 익어가는 부끄러움이낙엽에 치이듯우리들의 치아를 반짝 빛나게도 했지마음이 감미로웠어그가 남겨 놓은 편지 한 장에물들어 버린 시간들나는 지쳐버린 마음에 파블로 피카소의그림을 얹어 밥을 짓고 노래를 불렀어바람의 별들과 대지의 풋풋한 숨결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화음수풀에 잠들어버린 고요와 내 절망이탄식하는 국화꽃 향기처럼그가 왔어물 아래 겹겹이 맺힌 포말같이눈 감으면 그였어네 작은 손이 마치 너의 이미지이듯
개미 똥고 먹고는퉤퉤퉤!인간의 쪼잔함에개미도신맛 나는세상■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
먼지 묻은 구두코에손길 내미는 자만이 안다누추한 것이 진솔하다는 것과실은 낮은 곳에서얼마나 많은 일이일어나는지혼탁한 세상도누군가의 온기를 거치면깨끗하게 되는 걸해진 뒷굽을눈여겨본 사람만이 안다작은 일도 정성이면세상 밝힐 큰 빛 낼 수 있고어마어마한 일들도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이루어지고 있음을냄새 나는 구두를귀하게 여기는 자만이알 수 있다■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
검정 드레스에잘록한 허리황토 카펫 활보하는여왕개미■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
내 사랑은 항상기다리는 것이어서기다린다는 것이기도하는 마음이었습니다사랑은 때론 매몰차지만기도하는 기다림은넓은 호수와 같아무엇이든 담아낼 수 있으니한결 가볍더랬습니다사랑은내게로 돌아올 그대를기다리는 것도내가 그대에게 돌아가도록기도하는 것도 아닌모든 걸 내려놓는 수행입니다우리는 그저서로에 대해안부를 묻고 행운을 기원하는기도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기에그 마음엔애틋함과 간절함그로 인한 힘겨움 없이외롭지 않고 즐겁게서로가 살아주길 바라는바람만이 있을 뿐입니다내 사랑은 항상기도하는 것이어서기도한다는 것이기다리는 마음이었습니다사랑은 때론 허무함에
생일을 거꾸로 읽으면 일생생일날 일생을 선물 받았다■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
우크라軍, 루한스크주 진격... 攻守가 바뀌었다태국 前 경찰 총기난사 어린이집 35명 숨져"5년전 피살 김정남의 10만달러 찾아가라"'테러 무법 천지' 아프간... 이번엔 내무부 예배당 4명 사망"OPEC+, 러시아에 동조하는 게 분명"- 00일보 10월 7일 금요일 A16■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
'진화론적 관점으로 보면 행복은 목표가 아니라 수단이기에, 인간이 생존과 번식을 위한 올바른 트랙(track)으로 가는 데 필요한 것이다. 그러므로 행복하기 위해서 사는 게 아니라, 살기 위해서 행복을 만들어야 한다.'윗글을 쓴 사람이 지지하는 진화론은 DNA의 끝을 상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한계를 드러냅니다. 인간이 끝없이 생존하며 번식할 수 있을까요. 시종(始終), 처음과 끝의 입장으로 보면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적 시각인 종시(終始), 끝과 시작의 입장으로 보면 영구적인 번성은 처음부
지난달 26일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에서 발생한 화재에서 목숨을 잃은 피해자는 모두 7명에 중상이 1명이다.소방당국과 경찰 관계자는 방재 시설과 스프링클러, 옥내소화전배연설비, 연기배출 장치 등은 정상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8명의 사상자를 낸 초대형 화재사건의 원인에는 인화물질 관리, 초동대처 미흡 그리고 대응 미숙 등 인재(人災)의 영역을 배제할 수는 없는 이유다.무엇이 됐든 원인은 반드시 규명돼야 하고, 반복되는 화재로 인한 교훈이 건물주와 상업을 영위하는 전국의 경영자와 시민들에게 전달이 되도록 해야 한다.한 가지 더
목사·간사·선생이란 삼중점에서 살며 환갑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는 한 고희까지 제게 주어진 공적 시간을 이 위치에서 지내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바람을 버티고 있기에 소득도 있습니다. 여기서 살기 시작했을 때, 허리를 철조망으로 동여맨 한반도의 아픔을 넘어선, 한라에서 백두까지 이어진 희망이 보였습니다.해 아래의 세상에 주어진 것일지라도 삶은 엄정합니다. 손해를 보더라도 받아들인 덕은 보이지 않는 손길로부터 오는 복을 낳고, 개인적 불만을 채우기 위해 인해 벌인 잔치는 화를 부릅니다. 그리고 이런 엄위함으로
어느 가정이나 가끔 부부 싸움을 하거나 상호 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 나이들면 남성이 여성보다 보통 인내심이 많아진다. 더구나 남성이 정년퇴직을 하면 일단 '갑과 을'의 위치가 바뀐다. 남편은 수입이 없어졌으니 경제권을 쥔 아내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다.남편이 40년 가까이 벌어 이뤄놓은 재산은 이제 남편 것이 아니다.A씨는 은퇴한지 몇 년이 지나니 '와카(와이프 카드)'에 의존해 생활하는 신세가 됐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으니 아내의 심기를 건드리는 일이 자주 일어났다. 50대 이상 남성들의 '
봄·가을이면 극히 적은 수가 한국을 통과하는 넓적부리도요. 올해도 충남 서천군 유부도에서 세이프타임즈 카메라에 포착됐다.넓적부리도요는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 자료목록에 위급(CR)으로 분류된 국제보호종이다. 지구상에 600여 마리도 안 되는 개체만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매우 적은 숫자다.깃털 문양이며 16㎝정도 되는 크기가 도요새와 비슷해 도요새 무리 속에서 활동하기에 넓적부리도요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그렇지만 전국의 많은 탐조객은 봄가을이면 넓적부리도요를 찾아보기 위해 유부도를 찾는다. 이번 조사에서 3
1968년 경인고속도로를 시작으로 반세기를 조금 넘는 동안 한국의 고속도로는 엄청난 발전을 이뤘다. 2019년 51개 고속도로에 총연장 4800㎞에 달한다. 서울과 부산의 하루 생활권에 감동했던 시절에 비하면 격세지감이다.도로는 좋아지고 그에 따라 자동차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늘어난 자동차와 비례해 교통사고도 많아졌다. 한국도로공사, 교통안전공단 등 관련 기관에서 안전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한국의 교통사고율은 세계 상위권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고속도로에서 작은 사고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고속
저는 오늘날의 셈법으로도 엄마의 노산(老産)으로 태어났습니다. 엄마가 마흔을 넘긴 후에 저를 가졌기에, 또래들의 부모님들에 비해 나이가 많았습니다. 이것 외에도 이러저러한 이유로 친구들의 엄마들을 어린 제가 부러움의 눈으로 바라볼 때가 많았습니다.그런데 더 힘든 건 따로 있었습니다. 철이 들어가면서 복잡한 가족 구성 때문에, 아버지를 따라 시제(時祭)에 가도 족보에 관한 이야기를 듣지 못했습니다. 일제 치하에서 일본군에게 정신대(挺身隊)로 끌려가니 빨리 결혼하라고 겁박 받던 엄마에게, 일본을 왕래하며 일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던 아버
코로나19 이후로 골프 매니어가 엄청나게 늘어나 골프장 안전사고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골프장 안전사고엔 어떤게 있을까?첫번째는 익사 사고다. 최근에 일어난 사고부터 살펴보자. 전남경찰청은 지난달 7일 전남 순천 한 골프장에서 이용객이 연못에 빠져 숨진 사건과 관련해 책임 여부를 가리기 위해 경기보조원(캐디) A씨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다.A씨는 사고 당시 공을 주우려다 3m 깊이의 연못(워터 해저드)에 빠져 숨진 여성 골퍼를 제지하거나 위험성을 경고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연못 주변에 울타리 등 시설물 안전 조치를
여태까지 보지 못한 태풍일 것 이라던 힌남노는 지난 6일 정오 무렵 포항을 지나 소멸됐다. 이로써 1주일 간에 걸친 '힌남노 공포'도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태풍 힌남노는 발생 시점부터 공포감을 안겨 줬다. 2003년 경남에 상륙해 역대급 피해를 안긴 태풍 매미, 2016년 부산 마린 시티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던 차바를 합친 규모라는데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천만다행으로 예상했던 것만큼의 피해는 남기지 않고 지나간 것 같다. 물론 크던 작던 피해는 발생했고 당사자에게는 크게 심란한 문제임에 틀림없다. 이분들의 아픔과
유난히 긴 장마와 집중호우는 강둑을 무너트리고 도시를 집어삼켰다. 예외없이 큰 비 한 번에 서울의 중심인 강남은 물난리로 도시 기능이 마비됐다.연례행사는 아니더라도 몇 년에 한 번은 꼭 발생하는 물난리를 보면서 우리는 근본적인 해결보다는 유사한 대책만으로 다가오는 다음 재해를 준비한다.보는 이를 지치게 하는 부분이다. 비가 쏟아지면 한 번씩 겪는 도심 속 물난리는 우리의 대책이 아직도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준다.교외 지역이나 농촌은 땅이 빗물을 흡수하고, 하수구로 내려보낼 수 있는 자연순환장치가 가동되지만, 도심은 온통
대안학교에서 가르치는 과목에 독서가 있다고 하면 사람들이 이렇게 묻습니다."독서도 가르치세요." 딸의 요청으로 딸이 다녔던 모 대학 언론매체반 동아리에 가서 강의할 때도 학생들이 이런 반응을 보였습니다. 제가 강의 서두에 "책 읽는 법을 바꿔야 한다"고 했더니 학생이 제게 이렇게 물었습니다."책 읽는 법이 따로 있습니까, 그냥 많이 읽으면 되는 것 아닌가요."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가 미국의 프리스턴대학과 터프츠대학에서 초빙 객원교수로 있으면서 일본 문학을 가르칠 때, 그는 학생들에게 텍스트를 철저히 읽어올 걸 주문했습니다. 그가
얼마전 지인이 계단에서 넘어져 허리와 손목을 다쳐 큰 수술을 받았는데 6개월간 치료및 안정을 취하라는 의사 지시를 받았다. 한번 잘못 넘어져 6개월간 꼼짝을 못하니 이런 '안전 사고'는 정말 조심해야 된다.낙상(落傷)이란 넘어지거나 떨어져서 몸을 다치는 것을 말한다. 주로 노인에게서 발생하지만 모든 연령층이 주의해야 할 정도로 '100세 장수 시대의 적'이다. 특히 노인 낙상 발생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심각한 손상을 동반하거나 그 합병증으로 사망까지 이어지므로 결코 남의 일로 간주해 소홀히 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