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미처 몰랐네
하늘이 무너진다는 말
그 말이 얼마나 무서운 말인지
있어서는 안되는 말인지
큰일나는 말인지
하늘이 무너지면
다 무너진다는 걸
나 미처 몰랐네
가슴이 내려앉는다는 말
그 말이 얼마나 불길한 말인지
믿고 싶지 않은 말인지
나 미처 몰랐네
하늘이 무너지고
가슴이 내려앉는다는 말
그 말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담고 살 말이 아니라는 걸
나 미처 몰랐네
하늘이 무너지고
가슴이 내려앉으면
세상 모든 게
다 무너져 내려앉는다는 걸
나 미처 몰랐네
■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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