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을 펴본다
다시 두 손을 눈여겨본다
이 작은 손이
나를 지탱하고 있었구나
나를 먹여 살리고 있었구나
네가 나였구나
내가 너였구나
작은 것이 애틋했다
이 작은 두 손으로
밥을 먹고 일을 하고
사랑을 하고
나의 생각을 표현하였구나
네가 있어 가능했구나
앙증맞은 손이
그렇게도 낯설던 날
나를 대신해
내 인생을 살아온 손이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작아 보였다

▲ 손남태 시인
▲ 손남태 시인

■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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