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인 칼럼] 연옥을 천국으로 바꾸는 '15분 심적안전 요법'
[김수인 칼럼] 연옥을 천국으로 바꾸는 '15분 심적안전 요법'
  • 김수인 논설위원
  • 승인 2022.09.22 09:00
  • 댓글 0
  • +더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사진설명 ⓒ 세이프타임즈
▲ 김수인 세이프타임즈 논설위원

어느 가정이나 가끔 부부 싸움을 하거나 상호 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 나이들면 남성이 여성보다 보통 인내심이 많아진다. 더구나 남성이 정년퇴직을 하면 일단 '갑과 을'의 위치가 바뀐다. 남편은 수입이 없어졌으니 경제권을 쥔 아내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다.

남편이 40년 가까이 벌어 이뤄놓은 재산은 이제 남편 것이 아니다.

A씨는 은퇴한지 몇 년이 지나니 '와카(와이프 카드)'에 의존해 생활하는 신세가 됐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으니 아내의 심기를 건드리는 일이 자주 일어났다. 50대 이상 남성들의 '심적(心的) 안전'이 필요한 이유다.

아내가 바가지를 긁을때 처음 몇 번은 부딪히기도 했지만, 그래봤자 '나만 손해'라는 생각이 들어 '꾸욱' 참기로 했다.

그러면서 바가지 긁는 시간을 대략 재봤다고 한다. 한번 화를 내면 '15~20초'후 피크에 이르다가 점점 화가 누그러져 15분후에는 '뚝' 그쳤다. 그리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일상으로 돌아왔다.

날씨에 비유하면 처음에 천둥, 번개가 치다 비가 내리더니 15분 지나면 해가 쨍쨍나는 셈이다. 그러니까 지인의 아내가 화를 내기 시작할 때 집밖으로 뛰쳐나가 15분후에 돌아오면 아무일 없었던 듯이 될수 있었다.

그러나 아내가 잔소리이긴 하지만 말을 하고 있는데, 이를 무시하고 밖으로 나가 버리는 것 자체가 '불손한 행동'이어서 더 화를 돋울수가 있다. 그러므로 길게 15분 동안 참고 있으면 가정 평화를 지킬수 있었다고 돌이킨다. 의학적으로도 상당한 근거가 있다는 게 생리학자들의 연구에 의해 밝혀졌다.

수백만년 동안 재난과 맹수와 싸운 인류는 스트레스 대응 호르몬이 발달해 있다고 한다. 이는 주로 콩팥위에 모자처럼 얹혀 있는 부신에서 나오는데 이 호르몬은 심장 박동을 늘리고, 혈압을 높이고, 혈당치를 올린다. 사냥을 하거나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도망갈 때 등 흥분 상태나 스트레스 극복에 필요한 반응이다. 화를 낼 때 이 호르몬이 증가해 유사한 반응이 일어나게 된다.

그런데 이 호르몬은 분비된 뒤 효소에 순식간 분해돼 10~20초 정도면 원래 수준으로 되돌아간다. 화가 치밀어 올랐다가도 앞서 예를 들었듯이 10~20초만 참으면 호르몬이 줄어서 화가 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참을 인(忍)자 세번이면 살인도 면한다'는 속담이 이런 현상을 경험한 데서 나온 말일 것이다. 심호흡 세번이면 호르몬 생리로 분노 조절 장애를 극복할 수 있다는 말이다.

요즘 '은퇴 연옥(煉獄)'이라는 말이 은퇴자들 입에 많이 오르내린다. 하지만 '심호흡 세번 요법'을 쓰면 연옥의 입구에서 천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 사실 연옥은 은퇴 남성 스스로 자초하는 경우가 많다. 60세 이상이라면 젊을때부터 가부장제 권위의식이 몸에 잔뜩 배여 있다. 이를 은퇴하며 머리에서 씻어내지 못하면 연옥의 불구덩이에 바로 발을 담그는 꼴이 된다.

은퇴 연옥을 면하는 비결, 앞서 이야기한 15~20초 인내심 발휘말고 두가지만 덧붙이겠다. 남편이 직장생활하는 동안 아내는 나름 일정이 촘촘히 잡혀 있다. 남편과 아이들을 직장과 학교로 보내고 나면 음악을 들으며 차 한잔을 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하교하는 시간인 오후 4~5시까지는 자유시간이다. 친구와 점심을 함께 하기도 하고 문화센터를 가거나 골프 연습장엘 갈수도 있다.

그런데 남편이 어느 날 은퇴하면서 "나 그동안 돈 버느라 힘들었는데 집에서 편히 쉬며 가끔 외출도 하고 그럴게"라고 하면 안된다.

아내의 일정을 우선시해 자신이 움직여야 '가정의 평화'가 지켜지는 것이다. 아내가 훌쩍 외출해버리면 혼자 밥을 차려 먹기도 하고, 세탁기도 돌리고, 재활용 쓰레기는 전담으로 처리해야 한다.

두번째는 행동과 말투가 바뀌어야 한다. 본보기를 들어보겠다. 돈도 잘 벌고 힘이 있을 때는 아내가 부엌에서 "여보, 이리 좀 와 봐요"라고 부르면 소파에서 신문을 보다가 "왜"하며 가지도 않고 퉁명스럽게 대꾸만 할수도 있다.

그러나 은퇴후에는 아내가 부르면 들고 있던 신문을 부엌에 있는 아내에게 들릴 정도의 큰소리로 바닥에 내동댕이치며 부리나케 달려가 "여보, 무슨 일이에요"라며 사근사근하게 말해야 한다. 이렇게 180도 변신을 하면 아내로부터 사랑을 듬뿍받아 더 대우를 잘 받게 된다.

"연옥이냐, 천국이냐." 그것은 바로 당신의 처세술과 변신에 달려 있다.어느 가정이나 가끔 부부 싸움을 하거나 상호 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 나이들면 남성이 여성보다 보통 인내심이 많아진다. 더구나 남성이 정년퇴직을 하면 일단 '갑과 을'의 위치가 바뀐다. 남편은 수입이 없어졌으니 경제권을 쥔 아내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