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은 항상
기다리는 것이어서
기다린다는 것이
기도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사랑은 때론 매몰차지만
기도하는 기다림은
넓은 호수와 같아
무엇이든 담아낼 수 있으니
한결 가볍더랬습니다
사랑은
내게로 돌아올 그대를
기다리는 것도
내가 그대에게 돌아가도록
기도하는 것도 아닌
모든 걸 내려놓는 수행입니다
우리는 그저
서로에 대해
안부를 묻고 행운을 기원하는
기도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기에
그 마음엔
애틋함과 간절함
그로 인한 힘겨움 없이
외롭지 않고 즐겁게
서로가 살아주길 바라는
바람만이 있을 뿐입니다
내 사랑은 항상
기도하는 것이어서
기도한다는 것이
기다리는 마음이었습니다
사랑은 때론 허무함에 매몰되지만
근심 없이 평안하게
서로가 살아주길 바라는
기대가 있는 것은
기다린다는 것은
기도하는 마음이었기에
그랬더랬습니다
■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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