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이프타임즈는 매월 4일 안전검검의 날에 맞춰 연중기획 SAFE4DAY를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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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적인 더위가 한반도를 강타한 여름의 여파는 백로(白露)를 앞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9월을 기다리며 무더위로부터의 해방과 낭만 가득한 가을의 시작을 기대하고 있다.

예로부터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선선한 바람과 맑은 하늘, 시원한 온도의 가을날씨는 마치 자연이 더위에 지친 우리들에게 주는 선물처럼 느껴진다.

날씨가 풀리면 사람들은 밖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긴다.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책을 읽고 맑은 날씨에 야외활동을 하는 즐거움을 우리들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가을 맞이 야외활동에서 등산과 트래킹이 빠질 수 없다.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산의 정기를 느끼면 건강이란 것이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산의 주인은 사람이 아니다. 그렇기에 인간들의 방문을 달가워하지 않는 산의 주인들이 있다. 맹독을 품고 자신들의 영역을 침범한 인간들을 응징할 준비를 하는 '독사'처럼 말이다. 

▲ 칠갑산 휴양림에 나타난 쇠살모사. 붉은 외형과 물리면 마치 불에 타는 작열통과 같다고 해 '불독사'라고도 불린다. ⓒ 김은서 기자

9월에 뱀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는 통계적으로도 나타난다. 소방청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뱀물림 사고는 726건이 발생했는데 특히 9월이 24%로 가장 많았으며 △7월 16.3% △ 8월 16.8%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의 독사들은 외국의 블랙맘바·킹코브라·가분살무사 등과 같은 맹독을 가지진 않았지만 물렸을 때 극심한 통증이 느껴지고 제때 항독혈청을 맞지 않으면 출혈성 독으로 내출혈과 피부괴사 등이 발생하며 희박하지만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한국에 서식하는 독사는 △쇠살무사 △까치살무사 △살무사 △유혈목이 등 4종류가 있다. 

먼저 쇠살무사는 회갈색이나 붉은 색을 띄며 보통 30~40㎝에서 최대 60㎝까지 자라는 개체로 물가와 같이 습한 환경에서 서식하고 있다. 

때문에 여름철 무더위를 피해 계곡이나 습지가 있는 산으로 피서를 떠나는 사람들이 가장 조심해야 할 개체다. 크기는 비록 최대 60㎝에 불과해 국내 살무사 가운데 가장 작은 크기지만 이들이 가진 출혈성 독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피부괴사로 이어진다. 

▲ 살무사(왼쪽)와 까치살무사는 매우 비슷한 외형을 가졌지만 서식지가 약간 다르며 눈 위의 흰색 줄로 구분이 가능하다. ⓒ 세이프타임즈

까치살무사와 일반 살무사는 겉보기엔 외형이 매우 비슷하다. 갈색에 검은색 무늬를 가지고 있으며 통통한 몸통굵기는 쇠살무사와 체급이 다르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이들은 쇠살무사와 마찬가지로 출혈독을 가졌는데 체급이 더 높아 물었을 때 주입하는 독이 더 많다. 

까치살무사와 쇠살무사에 물리면 극심한 통증과 부종이 거의 확실하게 발생하며 메스꺼움·구토·오한 등이 동반된다. 최근엔 항독혈청 보급이 이뤄져 사망사례가 보고된 적은 없지만 1980년대 이전 가끔 보고된 뱀물림 사망사고는 전부 이들 때문이었다. 

외형부터 독성까지 아주 비슷한 두 개체지만 구분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까치살무사는 해발 1000m에서 발견될 정도로 높은 곳이 주 서식지인 반면, 살무사는 저지대 산에서 주로 발견된다. 

또 까치살무사가 비교적 살무사보다 더 길고 굵으며 눈 위에 흰 줄이 없다. 살무사와 쇠살무사를 자세히 보면 눈 위에 흰 줄이 있다. 

▲ 기존에 무독사로 알려졌다가 맹독을 가진 것으로 밝혀진 유혈목이. 일반적인 독사와 다르게 오른쪽 사진과 같이 어금니에 독니가 있다. ⓒ 세이프타임즈

흔히 '꽃뱀'으로 알려진 유혈목이는 한국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뱀으로 무독사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1980년대 일본에서 유혈목이에 물린 사람이 사망한 것을 계기로 연구가 진행됐는데 그 결과 살무사보다 훨씬 강한 출혈독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그동안 무독사로 알려졌던 이유는 유혈목이 독니 구조가 일반 독사들과 달랐기 때문이다. 독니가 송곳니 형태로 있는 독사들과 달리 유혈목이는 입 안 깊숙히 어금니 형태로 있다.

독니는 그 크기도 매우 짧아 제대로 물리지 않으면 독이 퍼지지 않고 독을 주입하는 압력도 낮아서 피해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던 것이다. 유혈목이 특성상 온순하고 겁이 많아 사람을 먼저 공격하지 않는 점도 주요했다. 

▲ 물린 상처부위로 독사와 무독사 구별법. 송곳니같은 형태로 발달한 독니 덕분에 독사에게 물리면 특정 부위의 상처가 도드라진다. ⓒ 보건복지부

그렇다면 뱀에 물린 이후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우선 상처부위를 통해 독사에게 물렸는지 무독사에게 물렸는지 판단해야 한다.

독사는 송곳니같은 독니의 특성으로 특정 부위의 상처가 매우 도드라진다. 물린 부위에 상처 2개가 선명하면 독사에게 물린 것으로 빠른 시일 내에 조치를 받아야 한다.

세간에 잘못 알려진 응급처치로 물린 부위를 입으로 빨아들이는 방법이 있는데 이는 충치나 입 안 상처 등으로 독이 침투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독사에게 물렸다면 독이 혈액을 타고 몸 속에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일단 안정을 취해야 한다.

이후 물린 부위를 깨끗한 물로 세척하고 거즈를 대고 붕대로 감아야 한다. 이때 붕대를 아주 타이트하게 감으면 안 된다. 손가락 하나정도 들어갈 수 있는 세기가 적당하다.  

또 구토를 할 수 있으므로 옆으로 눕는 자세를 취해줘야 하며 구급대원이 올 때까지 최대한 안정을 취해야 한다. 

▲  노약자의 경우 등산을 계획할 땐 절대 무리하지  말아야 하며 반드시 안전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 손예림 기자
▲ 가을철 등산을 할 땐 두꺼운 등산화와 지팡이 등을 구비하면 뱀물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 세이프타임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독사에게 물리지 않도록 안전예방책을 강구하는 것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뱀에 물리는 주요 부위는 손으로 전체 60.6%를 차지한다. 그 다음으로 발(20.9%), 다리(9.3%) 등이 뒤를 이었다.

독사는 다른 뱀들과 다르게 사람을 봐도 도망을 가지 않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똬리를 틀고 혀를 낼름거리며 경계를 할 뿐이다.

특히 뱀의 무늬는 뛰어난 은신력을 자랑하기에 사람들은 옆에 뱀이 있는지 모르고 앉거나 손을 짚어 물리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등산을 갈 때 뱀이 공격해도 피부에 닿지 않는 튼튼한 등산화를 구비해야 한다. 또 쉬거나 앉을 때 주의해야 하며 지팡이 등을 통해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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