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 되면서 새 학기가 시작됐다.
초등학교 주변은 새내기들을 비롯해 방학을 끝낸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등하교하는 모습이 보이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이 도입돼 학교 주변에는 차량의 제한 속도를 30㎞이하로 제한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주의한 운전자들로 인해 사고 위험은 상존하고 있다.
2019년 9월 11일 충남 아산시 온양중 앞 스쿨존에서 교통사고로 김민식군(9)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 이후 이른 바 어린이 안전확보를 위한 '민식이법'이 제정돼 시행되고 있다.
스쿨존에서 차량운전자가 어린이를 사망·상해에 이르게 했을 때 각 '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 '1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처벌 규정이 크게 강화됐다.
처벌이 강화됐지만, 여전히 스쿨존의 사고는 계속되고 있다.
2020년 6월 15일 부산 해운대구 반산초 앞 스쿨존에서는 인도로 돌진한 차량에 충돌한 A양(6)이 숨졌다.
같은 해 11월 17일 광주 북구의 한 스쿨존에서도 교통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최근에는 2022년 12월 2일 서울 강남구 언북초 앞 스쿨존에서 음주운전으로 인해 이동원군(9)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 판결이 확정되기도 했다.
어린이 보호구역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교통사고가 여전히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세이프타임즈가 서울 성북구의 스쿨존을 관찰했다.
사고를 우려한 보호자들이 아이들의 등하교길에 동행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사각지대는 존재하고 있었다.
아이들이 차량이 달리고 있는 도로를 내달리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띤다. 공공시설물 주위에서 숨바꼭질 등의 놀이를 하는 모습에 놀라 급하게 속도를 줄이는 차량도 보였다.
주정차해둔 차량 때문에 운전자의 시야가 막혀 아이·어른을 가릴 것 없이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경우도 있었다.
스쿨존으로 지정됐지만 속도를 줄이지 않고 빠른 속도로 주행하는 차량들도 많이 있었다.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노란색 횡단보도 설치 △스쿨존 확대 △과속·신호위반 단속 CCTV 설치 △안전시설물 설치 등 다양한 대책이 마련되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지난달 스쿨존 내 이면도로 50곳을 추가로 지정해 제한속도를 현행 시속 30㎞에서 20㎞로 낮추고, '스쿨존 교통사고 제로(ZERO) 가나다로 지켜요'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교통안전 문화 정착에 힘쓰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캠페인을 통해 스쿨존 내 교통안전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어린이의 안전을 지키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
스쿨존은 어린이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다.
시설을 보완하고, 처벌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차량 속도를 줄이는 것을 '불편함'으로 인식하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바뀌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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