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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길고 더웠던 여름이 서서히 물러가고 있다.

특히 봄과 가을, 사람들이 산을 제일 많이 찾는 계절이 성큼 다가왔다.

등산은 아름다운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지만,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 말벌의 산란기는 8~9월로 활동이 가장 왕성해 등산, 벌초 때  주의 해야한다. ⓒ 손예림 기자

2018년 10월 21일 오후 1시 23분쯤 북한산 족두리봉에서 등산객 A씨(60)는 말벌에게 가슴 부근을 쏘였다.

 A씨는 가슴 통증을 호소했고 바로 119구조대가 출동했다. 활력징후 측정(체온·맥박·호흡 등) 도중 심정지가 왔다.

현장에서 20분간 심폐소생술 받고 소방헬기로 이송해 겨우 살아났다.

▲ 지난해 12월 수도권 지역 구급차 동원령에 따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119 구급대가 집결해 있다. ⓒ 세이프타임즈 DB
▲ 설악산의 경우 20개의 공식 탐방로가 뚫려있고 나머지 길은 다 비공식 탐방로이다. ⓒ 세이프타임즈 

2019년 4월 설악산 용아장성 탐방로를 몰래 출입해 등반하던 등산객 2명이 추락, 1명은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들은 법으로 지정된 탐방로를 벗어나 등반을 하다 사고를 당했다.

2021년 10월 3일에도 역시 같은 장소를 등반하던  A씨(64)와 B씨(51)가 절벽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명 모두 구조됐지만 병원으로 이송 도중 숨졌다.

숨진 2명을 포함해 같이 등반에 나섰던 6명의 일행도 공식 탐방로가 아닌 곳을 등반을 하다 사고를 당했다.

설악산은 법적으로 고시된 길을 제외한 샛길은 모두 사고방지를 위해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비공식 탐방로다. 이곳을 출입하다 적발되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과태료가 문제가 아니라 위의 경우처럼 목숨을 잃는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다.

비공식 탐방로를 출입하다 적발되는 사례는 끊이지 않고 있다. 2020년에는 320명, 2021년엔 215명이 적발돼 최대 5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행안부 재난안전과 관계자는 "국립공원에서 비공식 탐방로를 이용하면 안전이 확보되지 않아 조난될 수 있다"며 "본인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정규 탐방로를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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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소방헬기는 2020년부터 3년간 2903회 출동해 2535명을 긴급 이송했다.  ⓒ 소방청

지난 4월 16일 오후 12시 19분쯤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설악산 울산바위 정상 100m 아래에서 20대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2월 2일, 인천에 거주 중인 A씨의 실종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A씨의 휴대폰 위치를 조회해 1월 27일 설악산국립공원 인근에서 마지막 신호가 잡힌 것을 확인했다. 수색 작업을 진행했지만 당시에는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다 4월 7일 울산바위 정상에서 한 등산객이 휴대폰을 발견해 경찰에 제출했다.

이를 통해 실종된 A씨의 행방을 다시 추적한 끝에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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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방청에서 제공한 2021~2023년 3년간 산악사고로 인한 구조활동 건수이다. ⓒ 소방청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최근 3년간 산악사고로 인한 구조활동 건수는 3만3236건으로 연평균 1만1078건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망자는 361명 부상자는 6634건으로 봄·가을, 특히 사람이 제일 많은 주말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사고의 사례로는 실족·추락, 조난, 개인 질환, 암벽등반, 탈진·탈수, 중독(독버섯), 벌쏘임 순으로 많았다.

소방청은 산악사고 예방을 위해 △지정된 등산로 이용 △절벽·협곡 낙석 주의 △등산화·아이젠 등 안전 장비 구비 △보온용품 지참 △최소 2명 이상 동행 △산악위치표지판·국가 지정번호 확인 등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학근 소방청 구조과장은 "위급한 상황엔 신속하게 119에 신고해야 하며, 산악위치표지판과 국가 지정번호를 확인해 알려주면 정확한 사고 지점 파악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8월 말 정상에서 내려다 본 전경이다.  ⓒ 손예림 기자
▲  노약자의 경우 등산을 계획할 땐 절대 무리하지  말아야 하며 반드시 안전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 손예림 기자

등산은 건강을 증진시키고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좋은 활동이지만 그만큼 안전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주의가 필요하다. 등산 전 철저한 계획과 안전수칙 준수는 필수다.

언제나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 날씨와 지형에 맞는 장비를 갖추고  동반자와 안전한 산행을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는 동시에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이 산행의 제일 기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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