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전국적으로 화재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초부터 다수의 인명 피해를 초래하는 대형 화재가 반복된 만큼 화재에 대한 경각심은 높아져 가고 있다.
지난해 8월 코보스호텔과 지난달 반얀트리호텔 신축공사장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는 안전시설 미비와 화재 발생 시 대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2024년 8월 22일 오후 7시 37분쯤 경기 부천 원미구 중동 코보스호텔 810호에선 에어컨 누전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연기는 방화문임에도 자동으로 닫히지 않은 객실 문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코보스호텔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던 점도 인명 피해가 커진 원인이었다.
코보스호텔화재는 투숙객 7명이 숨지고 12명이 부상을 입는 참사로 마무리됐다.
지난달 14일 오전 10시 51분쯤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호텔 신축공사장에선 노동자 6명이 숨지고 27명이 부상당하는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건설 현장엔 40여개 하청업체 노동자 841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합동 정밀 감식 결과 1층 배관관리실과 붙어 있는 지하 1층 천장이 발화지점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잇단 화재 사고에 대비해 다양한 정책을 수립해 진행하고 있다.
먼저 코보스호텔 화재와 관련해 숙박시설 스프링클러 설치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숙박시설의 자발적 스프링클러 설치 유도를 위해 지방세 감면, 화재보험료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한다.
숙박업소 소방시설 점검기록표에 스프링클러 설치 여부 공개도 의무화했다.
대형 화재 예방을 위한 공동주택 화재안전성능기준도 제정했다. 1월 1일부터 시행된 내용에 따라 △호스릴 방식의 옥내소화전 설치 △아날로그 방식의 화재감지기 적용 △지하주차장 스프링클러 설비 기준 개수 상향(10개 → 30개) 등이 기준이 됐다.
언제 갑자기 찾아올지 모르는 화재 사고로 불안한 시민들을 위해 숙박시설 스프링클러 현황 공개 서비스도 이뤄지고 있다.
여행 일정을 앞둔 시민들은 소방청 소방민원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한 숙박시설의 스프링클러 설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소방청 관계자는 "화재 사고는 언제 누구에게 닥칠지 모른다"며 "숙박시설을 예약할 땐 스프링클러 설치 여부를 확인하고 비상구 위치와 최소한의 생존 수칙을 숙지하고 있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실제 코보스호텔 화재 사고 당시 한 투숙객은 복도로 대피가 불가능해지자 화장실에 들어가 문 틈을 막고 샤워기를 틀어 열기와 이산화탄소를 차단하는 기지를 발휘해 생존했다.
정부와 지자체의 화재 예방 정책이 강화되고 있지만 개개인의 경각심과 안전의식 고취는 필수적이다.
불시에 찾아오는 화재로부터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선 정책 개선과 함께 일상 속 안전 수칙을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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