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대 시중은행이 연 3%대 주담대 최저금리를 앞세워 미끼영업을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 5대 시중은행이 연 3%대 주담대 최저금리를 앞세워 미끼영업을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5대 시중은행이 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를 연 3%대로 설정해 소비자를 혹하게 한 뒤 실제 대출땐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미끼' 영업을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시중은행에서 실제로 연 3%대에 대출을 내준 비율은 0%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을 보면 지난해 11월 5대 시중은행(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과 인터넷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금리로 주담대를 내준 은행은 케이뱅크였다. 은행연합회가 공개하는 금리 정보는 2개월 시차가 있다.

주담대 최저금리는 시중은행이 낮지만 평균 금리는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뱅크가 이 기간 새로 취급한 분할 상환 방식 주담대 평균 금리는 연 4.34%다. 두번째로 낮았던 은행은 카카오뱅크로 연 4.44%에 주담대를 내줬다.

시중은행의 주담대 평균 금리는 인터넷은행보다 높았다. △하나은행 4.51% △우리은행 4.55% △국민은행 4.58% △신한은행 4.59% △농협은행 4.79% 순이었다.

주담대 평균금리는 인터넷은행이 시중은행보다 낮았지만 각 은행이 매일 공시하는 최저금리는 시중은행이 더 경쟁력이 있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20일 고정금리형 주담대 최저금리를 연 3.86%로 책정했다. 직전 영업일엔 4.03%였는데 이날 이후 줄곧 3%대로 유지했다.

평균금리가 가장 낮았던 케이뱅크의 최저금리는 지난해 11월 내내 연 4%대였다. 평균금리가 두번째로 낮았던 카카오뱅크 역시 11월 내내 4영업일만 3.9%대의 최저금리를 기록했고 나머지는 모두 4%대였다.

최저금리는 시중은행이, 평균금리는 인터넷은행이 낮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로는 '미끼 영업'이 지적되고 있다. 인터넷은행들은 최저금리를 높이더라도 거기에 근접한 금리로 주담대를 판매했지만 시중은행들은 낮은 최저금리로 소비자들을 모은 뒤 실제 대출 금리는 높게 책정했단 것이다.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11월 새로 취급한 주담대 가운데 연 3%대 금리 주담대 비중은 7.5%, 케이뱅크는 2.1%로 나타났다. 최저금리가 가장 낮았던 국민은행의 연 3%대 주담대 비중은 0.1%에 불과했고 하나은행 0%, 신한은행 0.1%, 우리은행 0.2% 등에 머물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시되는 주담대 최저금리는 다자녀가구, 금융 취약계층 우대금리까지 모두 반영돼 실제 최저금리를 받을 수 있는 차주는 소수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인터넷은행들은 주담대 최저금리를 산정할 때 사회적 취약계층 우대를 적용하지 않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온라인 금리 비교 사이트 등을 통해 실제 취금 금리를 알아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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