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은행이 시중 은행 가운데 대출이자와 예대금리차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신한은행
▲ 신한은행이 시중 은행 가운데 대출이자와 예대금리차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신한은행

시중 은행 가운데 대출이자와 예대금리차가 가장 많은 곳은 신한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5대 시중은행(하나·KB국민·우리·NH농협)과 비교해 신한은행의 평균적인 대출이자와 예대금리차 수준이 적절한지 조사했다고 5일 밝혔다.

조사 내용은 지난 10년 동안 한국은행 자금순환표상의 △가계와 비영리단체 금융부채 △국제결제은행이 발표한 국가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은행별 경영현황 공개보고서를 통해 5대 은행의 지난해 원화대출 △대출금리 △예대금리차를 각각 신규취급액 기준과 잔액 기준도 조사해 발표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신한은행의 지난해 원화대출 평균금리는 5.58%로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는 지난해 12월 기준 은행의 가중평균금리인 4.29%보다 높은 수치다.

잔액 기준으로는 신한은행의 지난해 원화대출 평균금리가 4.91%로 두 번째로 높았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가중평균금리엔 5대 은행보다 통상적으로 대출금리가 높은 지방은행, 외국계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이 포함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한은행의 대출금리는 대형 은행에서 독보적으로 높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신한은행의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는 신규취급액 기준 1.40%로 가장 높았다.

신한은행의 원화대출 가운데 가계대출은 50.9%, 기업대출은 47.7%를 차지해 기업대출의 예대금리차가 가계대출과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잔액 기준으로도 신한은행의 가계대출 예대금리차가 2.29%로 가장 높았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가계를 상대로 이자마진을 극대화하고 기업 상대로는 매우 적은 이자마진을 남기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국내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금융부채는 2013년 1223조원에서 지난해 2326조원으로 90.3% 급증했다. 가계부문의 DSR은 2013년 10.9%에서 지난해 14%로 증가했다. 연간 소득의 14%를 대출 상환에 사용하는 것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가계대출의 예대금리차는 신규취급액과 잔액 기준 모두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크다"며 "가계 금융부채와 상환부담이 누적되는 현재 가계에 큰 금융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계 금융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 고객과의 차별 대우는 온당하지 않다"며 "기업과 가계를 상대로 차별적인 예대금리차를 두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은 세이프타임즈와의 통화에서 "올해 원화대출 금리는 잔액기준과 신규취급액 기준 모두 높지 않았다"며 "가계예대금리차가 시중 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던 달도 올해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해당 수치들은 지난해보다 개선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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