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가격차별정책은 고유마케팅 기법"

▲ 같은 와우멤버십 회원들 사이에 상품 가격이 다르게 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 쿠팡 홈페이지
▲ 같은 와우멤버십 회원들 사이에 상품 가격이 다르게 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 쿠팡 홈페이지

같은 와우회원임에도 쿠팡이 판매하는 상품의 가격이 다르게 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쿠팡의 가격정책에 대한 소비자 민원이 쏟아지자 와우회원의 혜택을 소비자에게 알리는 과정에서 표시나 광고에 부당성이 있는지에 대한 조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쿠팡와우는 월 4990원을 내면 구매액과 제품 개수, 횟수와 상관없이 무료배송하고 30일 내 무료반품 서비스가 적용됨과 동시에 일반회원보다 상품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와우멤버십 이용약관에는 '와우회원에게만 추가 할인이 적용되는 와우회원가 상품을 찾아보세요', '일반회원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고 표기해놨다. 지난해 기준 와우회원은 1400만명에 달한다.

공정위는 이번 조사를 뒷받침하기 위해 한 리서치업체에 의뢰해 소비자를 대상으로 와우회원가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설문조사는 표시광고법의 '기만적인 표시나 광고'를 심사할 때 와우회원 가격이 구매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지, 그릇된 정보를 인식할 우려가 있는지, 이를 통해 합리적 의사결정이 저해되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진행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표시광고 사건조사 과정에서 애매모호한 혐의점을 가릴 때 소비자조사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의 제재 수위가 다소 낮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제재는 의결에 따라 무혐의, 경고, 과태료, 시정명령, 과징금, 고발 등의 순으로 처분이 내려진다. 공정위는 이번 사건을 올해 안에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쿠팡 측은 와우회원간 또는 회원-비회원간 가격차별정책은 자사의 고유한 마케팅기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쿠팡이 채택한 '다이나믹 프라이싱(가변가격제)' 정책은 일·월별할인 시간을 지정하거나 제품의 유통기한, 실시간 재고 현황 등을 고려해 유동적으로 가격 설정이 가능하다.

가변가격제는 미국의 아마존과 우버, 중국의 알리바바 등 외국 거대 유통업체들이 널리 쓰는 가격정책이다.

쿠팡 관계자는 "업계의 일반적인 마케팅 활동에 따라 신규·비활성 고객에게 1회용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경우가 있고, 이를 소비자들에게 여러 단계에 걸쳐 명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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