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100억대 횡령이어 석달만에 또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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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은행에서 지난 5월 100억원대 횡령 사고 이후 3달여 만에 600억원대 부정 대출이 적발되면서 고객 신뢰도도 추락하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손태승 전 지주 회장 친인척에게 부적정 대출을 내준 우리은행이 수백억원대의 손실을 보게 됐다. 계속되는 내부통제 실패로 우리은행 고객들의 신뢰도 추락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 전 지주 회장 친인척 관련 부적정 대출 350억원 가운데 269억원에서 부실이나 연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그룹 임종룡 회장은 12일 이번 사건과 관련 "우리금융 고객님께 절박한 심정으로 사과드린다"며 "환골탈태의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2022년 700억원대의 대규모 횡령사태 이후 지난 5월 100억원대 횡령 사고가 발생했을 때도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재발 방지와 무관용 원칙을 약속했다.

그러나 불과 석 달여 만에 전 지주 회장의 친인척에 대한 부정 대출이 적발되면서 금융권과 소비자의 신뢰도는 바닥을 쳤다.

우리금융은 금융사고 발생 때마다 내부통제 절차를 강화해 선제적으로 피해를 최소화했다고 밝혀왔다.

우리금융은 12일 입장문을 내고 내부통제 과정에서 부당 취급 의심 건을 발견해 지난 1~3월 자체 검사를 통해 부실 발생에 책임이 있는 임직원 8명을 제재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고객 한 모씨는 "금융사고 때마다 내부통제 강화와 관련 임원 제재를 말하는데 더 이상은 못 속아주겠다"며 "1년에 몇 번씩 수백억원대 사고가 나는데 내 돈을 계속 맡기기 불안하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내부적으로 사고를 인지해 징계 절차를 진행한 시점과 금감원 발표 시점에 4개월 이상 차이가 나는 것에 대해서도 은폐 의혹을 받고 있다.

내부에서 조용히 처리하려다 금감원에 제보가 들어가면서 지난 9일 급히 관련자들을 고소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담보 부풀리기나 횡령 등 금융사고 정의에 적용되지 않아 금감원에 보고하거나 공시할 사안은 아니었다"며 "부당 업무지시에 대한 내부 제보가 가능하도록 업무처리절차를 대폭 개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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