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또 100억 횡령 … 금감원장 본점까지 엄정 조치
2년 전 700억대 횡령사고가 발생한 우리은행에서 최근 100억대 횡령 사고가 또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은행에 비판과 더불어 내부통제 시스템에 큰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고가 반복되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9일 "본점 단계까지 점검해 문제가 있으면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경남 지점 A대리는 올해 초부터 6개월 동안 대출 신청서와 입금 서류 등을 위조, 대출금을 빼돌려 해외 선물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 투자 손실은 60억원에 달한다. 횡령 사실이 적발되자 A대리는 경찰에 자수했고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다.
2022년 7월 700억원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횡령 사고가 발생하자 고객들은 '우리은행은 고양이가 생선가게를 지키고 있는 격'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당시 기업개선부 B씨는 내부 시스템의 허점을 이용, 장기간에 걸쳐 700억원을 횡령했다.
대우일렉 지분 매각 진행과정에서 몰취한 계약금을 관리하던 B씨는 회사 직인을 도용, 관련 공·사문서 위조 등을 통해 거액을 빼돌렸다.
B씨의 700억원 횡령 사건후 우리은행은 내부감시와 통제 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또 횡령 사건이 발생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면밀히 조사하는 한편 관련자의 추가 범행 여부도 수사하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단순 영업점뿐만 아니라 본점 단계의 관리 실패도 점검하고 있다"며 "영업점 일선에서 방어 체계, 본점 여신, 감사단까지 소위 삼중방어 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에 대해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철저히 조사해 대출 실행 과정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유사 사례의 재발을 방지하겠다"며 "관련 직원을 엄중히 문책하고 전 직원 대상 교육을 통해 내부통제에 대한 경각심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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