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테무가 판매한 폴로 셔츠에서 유럽 기준치의 40배에 달하는 환경호르몬이 검출됐다. ⓒ 로이터통신
▲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테무가 판매한 폴로 셔츠에서 유럽 기준치의 40배에 달하는 환경호르몬이 검출됐다. ⓒ 로이터통신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테무가 이번엔 '환경호르몬' 논란에 휩싸였다.

18일 독일 기술검사협회(TÜV)에 따르면 테무가 판매한 폴로 셔츠 단추 하나에서 유럽 기준치의 40배에 달하는 프탈레이트 가소제(DBP)가 검출됐다.

프탈레이트는 단단한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드는 화학첨가제다. DBP는 정자수 감소·불임·조산 등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물질로 분류된다. 

소비자들은 1만원도 되지 않는 테무 제품의 가격을 보고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으로 테무를 이용한다. 자기도 모르는 새 독성물질에 노출되는 것은 물론 개인정보까지 넘겨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테무가 취급하는 광범위한 상품들의 대부분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생산됐는지 알 수 없는 '깜깜이' 상품들이다. 회사 자체도 베일에 싸여 있다. 테무의 모회사 핀둬둬(PDD)홀딩스는 나스닥 상장 기업이지만 정보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테무를 통하면 나라별로 판매를 금지했거나 인증하지 않은 제품까지 클릭 몇 번에 구매할 수 있다.

초저가 상품에 현혹된 전세계 수천만명의 소비자들이 매일 수백만개의 상품을 주문하고 있기에 감독 당국이 일일이 상품의 안전성을 확인하기도 쉽지 않다.

미국·유럽을 포함한 각국 정부는 최근 앞다퉈 '테무 경계령'을 내렸다.

미국은 '위구르 강제노동방지법(UFLPA)'을 내세워 수입을 원천 차단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는 세계 최초로 '패스트 패션'에 벌금과 광고 금지를 명령하는 법까지 만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테무뿐 아니라 알리바바, 쉬인 등 중국 초저가 플랫폼의 공세에 각국 관련 산업이 초토화되는 것에 더해 안전 문제까지 불거졌다"며 "전 세계 정부들의 중국 플랫폼 견제 조치는 이제 시작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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