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 논설위원·신한대 글로벌통상경영학과 교수
▲ 이현 논설위원·신한대 글로벌통상경영학과 교수

대부분의 기업들은 비재무 성과를 중시하는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경영에 대한 관심과 주목이 내심 부담스러울 것이다. 왜냐하면 ESG 경영을 위해 추가적인 인력과 비용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자원이 부족한 대다수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에게는 ESG 경영이 훨씬 큰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대기업은 ESG 성과를 증명하지 못하면 자본시장에서 퇴출될 수 있고,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을 수도 있다. 중소기업 또한 공급망에서 대기업들과의 거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ESG 경영 성과를 증명해야 한다.

▲ 창신 2022 지속가능경영 두번째 보고서 ⓒ 창신
▲ 창신 2022 지속가능경영 두번째 보고서 ⓒ 창신

그러다 보니 모든 기업이 관심을 갖는 ESG 활동 중 핵심은 단연 ESG 평가다. ESG 평가는 일반적으로 순위 매기기(Ranking)와 등급 매기기(Rating)의 형태로 진행된다. 이러한 ESG 평가는 기업이 공개하는 정보를 바탕으로 대부분 이루어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정보 공시, 즉 ESG 보고(Reporting)의 문제로 이어진다.

ESG 보고란 ESG 경영과 관련된 조직의 계획과 성과를 투명하게 이해관계자에게 공개하는 것이다. 현재 300여 개의 국내기업과 조직들이 지속가능성보고서, CSR보고서, ESG보고서 등 다양한 제목으로 ESG 계획과 성과를 공개하고 있다. 그렇다면 적은 비용과 인력을 활용하여 소위 가성비 좋은 ESG보고서를 만드는 전략적 접근 방법은 무엇일까?

▲ 2022 일진전기 ESG 경영 보고서 ⓒ 일진전기
▲ 2022 일진전기 ESG 경영 보고서 ⓒ 일진전기

첫째, 조직이 창출한 영향(Impact)을 중심으로 보고해야 한다. 조직의 ESG 관련 활동을 요약해 화려한 방식으로 장황하게 활동을 소개하는 것보다는 ESG 관련 활동을 통해 만들어진 정성적·정량적 결과에 초점을 맞추어 간결하게 보고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조직이 하고 있는 것(What we do) 중심의 보고가 아니라, 조직이 만들어내는 영향(Impacts of what we do) 중심의 보고가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둘째, 조직에게 중요한 이슈를 중심으로 보고해야 한다. 중요이슈(Material Issues)란 조직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도가 큰 이슈를 말한다. 중요이슈는 조직마다 다르다. 어떤 조직에게 중요한 이슈가 다른 조직에게는 덜 중요할 수 있다.

따라서 이슈 중요성 평가(Materiality Assessment)를 통해 확인된 중요이슈를 중심으로 보고해야 한다. 특정 조직이 잘 하는 것, 특정 조직이 하면 사회적 영향도가 큰 이슈에 자원을 집중하는 것이 우리 사회가 조직들에게 바라는 것이다.

▲ 현대LNG해운 지속가능성보고서 2023 ⓒ 현대LNG해운
▲ 현대LNG해운 지속가능성보고서 2023 ⓒ 현대LNG해운

셋째, 제3자 검증(Assurance)을 통해 정보의 신뢰성(Reliability)과 보고서의 품질(Quality)을 높여야 한다. ESG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축적하고, 검증 방법론에 대한 이해가 탁월한 검증인을 선정하여 검증을 의뢰해야 한다. 또한 검증인이 독립적으로 검증을 수행할 수 있도록 검증 환경을 제공하고 협조해야 한다. 구색 맞추기식의 형식적인 검증 활동이 아닌 실질적인 검증을 통해 정보와 데이터의 신뢰성과 품질을 높여야 한다.

▲ 2023 빙그레 지속가능경영보고서 ⓒ 빙그레
▲ 2023 빙그레 지속가능경영보고서 ⓒ 빙그레

보고서를 준비할 때는 GRI 스탠더드와 같은 글로벌 보고표준을 참고하는 것도 좋다. 혹은 보고서 작성에 도움을 주는 각종 가이드라인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수십 페이지에 달하는 화려한 보고서가 아니어도 좋다.

ESG 계획과 성과가 분명하고 간결하게 보고서에 기술되어 있고, 독자인 이해관계자가 이해하기 편하게 작성되어 있으면 된다. 덧붙여, 자신들이 만든 보고서가 조직 내에서 성과 점검과 개선의 도구로 활용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가성비 좋은 보고서 작성 전략을 활용해 더 많은 기업과 조직이 ESG보고서를 부담없이 발간하기를 기대해 본다.

■ 이현 논설위원 △신한대 글로벌통상경영학과 교수 △신한대 ESG혁신단장 △한국사회보장정보원 비상임이사 △ESG혁신네트워크 설립자 겸 검증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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