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 신한대 교수
▲ 이현 신한대 교수

조직의 환경, 사회, 거버넌스 이슈를 잘 관리해 성과를 창출하는 것을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경영이라고 부른다. 기후위기, 감염병의 확산, 빈부격차 등 전 지구적 사회문제가 심화되는 가운데 ESG 경영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자본시장에서 시작된 상장기업의 ESG 성과 평가는 공급망에 대한 ESG 촉진으로 이어지게 되어, 공급망에 참여하는 중소기업과 비영리기관 또한 자신들의 ESG 성과를 증명할 필요가 생겼다.

하지만 ESG 성과 창출을 위해서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 중소조직들이 많다.

특히, 인력과 예산이 제한돼 있는 중소기업이나 비영리조직의 어려움은 적지 않다. ESG 경영을 본격적으로 펼치면서 ESG 성과를 만들고자 하는 조직은 어떤 일을 우선적으로 해야 할까?

ESG 성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조직의 전략, 운영, 문화에 ESG 이슈를 통합(Integration)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ESG 이슈를 통합시키기 위한 핵심적인 거버넌스, 즉 경영시스템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첫째, ESG 인식 제고 및 추진의지 표명이다. 조직의 구성원은 ESG 경영의 개념과 본질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야 하며, ESG 경영이 필요한 이유를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 또한 적극적으로 ESG 경영을 추진하겠다는 최고경영자의 의지를 정기적으로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최고경영자의 추진의지가 실행력을 뒷받침하는 핵심요소이기 때문이다.

▲ 신한대와 콘텐츠진흥원이 ESG 인식 제고를 위해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 신한대
▲ 신한대와 콘텐츠진흥원이 ESG 인식 제고를 위해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 신한대

둘째, ESG 전략 수립이다. ESG 전략의 핵심은 ESG 우선순위과제(Priorities), 즉 ESG 전략과제이다. 조직의 중장기 목표 달성을 위해서 한정된 자원을 우선적으로 배분할 전략과제가 수립돼 있어야 한다. 조직에 미치는 영향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큰 핵심이슈(Material Issues)를 도출하고, 이를 전략과제 수립에 반영해야 한다. 조직이 잘 하는 것, 조직이 하면 사회적인 영향이 큰 것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ESG 추진조직 구성이다. 전담조직이 있어야 계획과 성과를 관리할 수 있다. 조직의 규모가 작으면 전담조직 대신에 담당자를 두면 된다. 또한 전문위원회(예 ESG위원회, CSR위원회, 지속가능성위원회 등)를 구성해 운영해야 한다. 전문위원회는 ESG 경영과 관련한 계획과 성과를 점검하고 논의하는 컨트롤타워이다. 다만, 공공기관이나 비영리조직은 이사회나 경영위원회가 이미 전문위원회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별도로 ESG위원회를 구성할 필요는 없다.

▲ 신한대가 ESG혁신위원회 워크숍을 개최하고 있다. ⓒ 신한대
▲ 신한대가 ESG혁신위원회 워크숍을 개최하고 있다. ⓒ 신한대

넷째, ESG 성과관리 시스템의 구축이다. 제한된 자원으로 최대한의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목표 대비 진척도를 확인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활동을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조직의 전략과제와 연계된 ESG 성과 창출 활동을 핵심성과지표(KPIs)로 관리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ESG 보고다. 보고(Reporting)는 ESG 경영과 관련한 조직의 계획과 성과를 이해관계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다. 보고서 작성에 많은 예산을 들여 멋진 사진과 인포그래픽으로 치장한 보고서가 아니어도 무방하다. 조직의 계획과 성과가 분명하고 이해하기 쉽게 기술되어 있으면 충분하다. 좋은 보고서는 조직 내부에서 ESG 성과를 점검하는 용도로도 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

ESG 인식 제고 및 추진의지 표명, 전략 수립, 추진조직 구성, 보고 등 다섯 가지 핵심적 거버넌스는 조직의 규모와 상관없이 ESG 경영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모든 조직이 도입해야 한다. 물론 조직의 규모나 특성에 맞게 최적화시킬 필요는 있다. 앞으로 이러한 거버넌스 도입을 통해 자신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에 긍정적으로 기여(Positive Contributions)하는 조직이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이 2022 ESG보고서를 발간했다. ⓒ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 이현 교수 △신한대 글로벌통상경영학과 교수 △신한대 ESG혁신단장 △한국사회보장정보원 비상임이사 △ESG혁신네트워크 설립자 겸 검증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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