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명문장수기업 중 '한방유비스'라는 회사가 있다. 1947년 설립된 한방유비스는 한국 최초의 소방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 처음 소화기를 생산하는 등 소방 산업 분야의 길을 개척해왔다. 1대 최금성 회장, 2대 최진 회장을 거쳐 3대 최두찬 대표가 가업을 이어 100년 기업의 토대를 닦고 있다. 국내 소방 분야 1등 기업인 한방유비스는 인천국제공항, 제2롯데타워 등 국내 대표적인 건축물의 소방시설 설계·감리에 참여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을 소방시설 설계에 적용하는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 활용을 주도하고 있다.

정부는 매년 명문장수기업을 선정해서 발표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11월 제8회 명문장수기업 확인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동신관유리공업 등 6개사가 명문장수기업에 선정됐다. 2016년 제도가 도입된 이래 43개 기업이 명문장수기업으로 지정됐다. 명문장수기업 확인제도는 기업 성장의 바람직한 롤 모델을 제시하고, 사회적 책임(CSR)을 다하는 모범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장수기업은 한국 경제의 중요한 자산이다. 우수한 벤처 및 중소기업의 활발한 창업도 중요하지만 성숙 기업의 지속적인 발전도 중요하다. 기업의 업력이 증가할수록 단위 기업당 매출액과 고용 인원이 증가하는 것은 통계자료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장수기업 중에서 명문기업으로 인정받는 기업이 많아지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따라서 정부와 산업계는 우리 사회에 명문장수기업 확산을 위한 지원 및 육성 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전개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두 가지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명문장수기업은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경영 실천의 모범 기업이라는 산업계와 국민의 인식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명문장수기업은 업력은 기본이고, 인권, 노동, 환경, 안전 및 보건, 반부패, 공정경쟁, 제품책임, 사회공헌, ESG 추진 거버넌스 등 ESG 성과 창출과 관련한 거의 모든 영역을 매우 까다롭게 평가해 선정되기 때문이다.

명문장수기업은 중소기업형 ESG 경영의 롤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명문장수기업에 대한 사회적 인정 및 존중 문화가 확대될 때 많은 기업들이 명문장수기업을 희망하고 명문장수기업이 되기 위해 도전할 것이다. 물론 조달 및 구매 가점, 세제 및 금융 혜택 등 명문장수기업에게 주어지는 직접적이고 금전적인 인센티브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 제7회 명문장수기업 확인서 수여식.  ⓒ 연합뉴스
▲ 제7회 명문장수기업 확인서 수여식. ⓒ 연합뉴스

둘째, 예비 혹은 후보 명문장수기업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ESG 성과 창출을 위한 추진역량을 배양하기 위해 예비 명문장수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맞춤형 교육이나 컨설팅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 ESG 자가 진단시스템, 온라인 멘토링 시스템, 우수 추진사례 등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명문장수기업 전문 플랫폼을 구축할 필요도 있다.

회사의 궁극적인 목표는 조직의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확보하는 것이다. 조직 운영에 ESG 이슈를 고려하는 것은 지속가능성 확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기업의 ESG 경영 실천은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에 기여한다. 우리 사회에 ESG 경영 실천의 롤 모델인 명문장수기업이 보다 많이 생겨나길 기대해 본다.

▲ 이현 논설위원·신한대 글로벌통상경영학과 교수
▲ 이현 논설위원·신한대 글로벌통상경영학과 교수

■ 이현 논설위원 △신한대 글로벌통상경영학과 교수 △신한대 ESG혁신단장 △한국사회보장정보원 비상임이사 △ESG혁신네트워크 설립자 겸 검증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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