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 신한대 교수
▲ 이현 신한대 교수

최근 전 세계적으로 자본시장에서 투자의사결정에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 이슈 관리 현황과 그 성과를 반영하는 관행이 확산되면서 ESG 경영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투자의사결정은 기업에 대한 ESG 평가 결과를 기반으로 한다. 또한 ESG 평가는 기업이 발간하는 ESG보고서(혹은 지속가능성보고서)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관심은 자연스럽게 보고(Reporting)와 보고서(Report)로 이어진다.

한국표준협회 자료에 의하면, 2003년 국내에서 최초로 지속가능성보고서가 발간된 이후 2013년에 처음으로 100개를 넘어섰고, 2022년에는 총 312개의 보고서가 발간되었다. ESG 경영 열풍의 영향으로 2023년에 집계되는 보고서의 숫자는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는 지속가능성보고서 작성 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 지속가능성 보고 지침인 GRI 표준(GRI Standards)을 만들어서 제공하고 있는 국제기구다.

전 세계 수천개의 기업과 기관들은 GRI 표준을 활용해 지속가능성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 지속가능성보고서를 ESG보고서나 CSR보고서로 칭해도 무방하다.

▲ LG유플러스가 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ESG) 정보를 강화한 '2022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 LG유플러스
▲ LG유플러스가 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ESG) 정보를 강화한 '2022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 LG유플러스

GRI 표준에서 밝히고 있는 보고의 목적은 경제·환경·사람에 대한 중대한 영향(Significant impacts on the economy, environment, and people)과 영향을 관리하는 방법을 이해관계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좋은 품질의 지속가능성보고서를 작성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조직이 중대한 영향을 식별하고, 이것을 우선적으로 보고하는 것이 핵심이다. GRI 표준에서 제시하는 중대한 영향 결정 4단계를 간략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현대로템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대한 사업 전략과 성과를 담은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 현대로템
▲ 현대로템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대한 사업 전략과 성과를 담은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 현대로템

첫 번째 단계는 조직의 활동 및 비즈니스 관계에 대한 개요를 작성하고, 조직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를 식별하는 것이다.

이는 조직의 실제적 혹은 잠재적 영향을 찾기 위한 사전 작업이며, 지속가능성과 관련한 중요한 정보를 확보하는 단계다.

두 번째 단계는 실제적 혹은 잠재적 영향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것이다. 영향은 부정적인 영향과 긍정적인 영향으로 구분할 수 있다.

영향 식별을 위해 조직은 사내에서 운영 중인 각종 경영시스템의 운영 결과, 회사에 대한 뉴스 등 외부 정보, 전문가의 의견 등 다양한 출처의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

세 번째 단계는 식별된 영향의 중대성을 평가하는 것이다. 영향의 중대성 평가에는 정량적 분석과 정성적 분석이 모두 필요하다.

중대성을 평가할 때는 조직 내 다른 영향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예를 들면 온실가스 배출 영향을 조직 내 다른 영향이 아닌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량과 비교하게 되면 중요하지 않다는 잘못된 결론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아시아나항공이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포함한 경영활동과 성과를 담은 첫 번째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 ⓒ 아시아나항공
▲ 아시아나항공이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포함한 경영활동과 성과를 담은 첫 번째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 ⓒ 아시아나항공

네 번째 단계는 보고할 중요이슈를 결정하기 위해 중대성에 따라 영향의 순위를 지정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우선순위를 매기는 것이다. 결정된 중요이슈는 보고서의 독자나 전문가와 검토하고, 최종적으로 이사회와 같은 조직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의 승인 절차를 통해 확정해야 한다.

조직이 이런 프로세스에 따라 중요이슈를 결정하고 우선적으로 보고하는 것이 좋은 품질의 보고서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다.

좋은 품질의 보고서는 기업에게는 지속가능성 목표달성을 위한 전략적인 자원 배분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이는 결국 기업이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에 긍정적으로 기여(Contributions)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와 인류가 바라는 좋은 품질의 ESG보고서가 많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 이현 교수 △신한대 글로벌통상경영학과 교수 △신한대학교 ESG혁신단장 △한국사회보장정보원 비상임이사 △ESG혁신네트워크 설립자 겸 검증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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