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개발 목적으로 막대한 정부 예산을 지원받은 셀트리온이 치료제 개발에 실패한 가운데 관련 소식으로 인해 주가가 상한가를 경신하며 서정진 회장의 주식 가치만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셀트리온
▲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개발 목적으로 막대한 정부 예산을 지원받은 셀트리온이 치료제 개발에 실패한 가운데 관련 소식으로 인해 주가가 상한가를 경신하며 서정진 회장의 주식 가치만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셀트리온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개발 목적으로 500억원이 넘는 정부 예산을 지원받은 셀트리온이 치료제 개발에 실패하고도 연구 성과평가에선 우수한 성적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연구·개발(R&D) 카르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셀트리온이 국비를 지원받아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상한가를 경신한 탓에 서정진 회장의 주식 가치만 증가하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1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김영식 의원(국민의힘·경북구미을)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2022년 과기부 혁신본부가 복지부에 배정한 R&D 예산은 1686억원이다.

복지부는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832억2000만원을 제약사의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연구·개발에 지원했다. 특히 셀트리온은 항체치료제 개발 관련해 522억원(62.7%)의 국비지원금을 받았다.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20년 10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이 참여한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현장간담회를 열고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치료제는 올해 안에 생산을, 백신은 내년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2021년 2월 셀트리온이 발표한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는 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가 대유행하며 약효 논란이 제기됐다.

결국 1년 만에 방역당국이 의료기관에 렉키로나주 공급을 중단하며 국산 치료제 개발은 실패로 마무리됐다.

정부 예산 투입에도 치료제 개발에 실패했지만 셀트리온에 대한 연구 성과평가가 상대적으로 다른 제약사보다 좋게 나온 점도 문제로 꼽혔다.

복지부 코로나19 신약개발 사업단은 2020~2021년 임상 지원 성과평가에서 녹십자 '보통', 대웅제약·동화약품 '미흡'이라고 평가한 반면 셀트리온엔 '우수' 평가를 했다.

예산을 준 과기부는 2020년 4월 이후 아예 바이오의료기술사업 성과평가를 한 차례도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수백억원에 달하는 정부 지원이 셀트리온에 이뤄지며 2020년 10월 셀트리온 주가가 폭등했다고 지적했다.

김영식 의원은 "셀트리온이 국비를 지원받아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소식에 주가는 상한가를 경신했고 서 회장 보유 주식 가치는 3조8000억원 증가했다"며 "전형적인 R&D 카르텔"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R&D 예산 평가방식을 개편해 예산을 사적으로 이용한 세력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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