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남태의 아침을 여는 詩] 가슴이 머무는 곳
[손남태의 아침을 여는 詩] 가슴이 머무는 곳
  • 손남태 시인
  • 승인 2022.06.16 07:42
  • 댓글 0
  • +더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상의 여린 것들에게
마음이 간다

높고 크고 잘난 것보다
낮고 작은 것에
눈길이 간다

삶은 그 어느 것이든
다르지 않을 터

아프고 기쁘고
즐겁고
때론 힘이 든 것이거늘

채이는 게 일상인
길가의 돌멩이
물살에 밀려온
풀 죽은 나뭇가지 하나

몸둥이가 발이 되어 기어가는
지렁이 한 마리와

말없이 살아가는
우리네 이웃들의
뒷모습에
시선이 간다

삶은 그 누구 것이든
다르지 않은 것

큰 숲속 아래
깊은 수심 한쪽
넓은 대지 모퉁이에서
자리 지키고
살아가는

어리고 외롭고
불안하고
그러나 위대한
세상의 여린 것들에게
가슴이 머문다

▲ 손남태 시인
▲ 손남태 시인

■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