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막내 녀석이
자신이 바라는 고등학교에
배정되지 않아 울었다고
아내가 전해왔다
녀석도 세상일이
모두 원하는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기에
괜스레 세상에 불러낸 것이
미안했다
살아가면서 겪게 될
실망과 절망,
언젠가는 닥칠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
거친 세상 홀로 헤쳐가며
맞이하게 될
외로움과 힘겨움을
생각하자니
괜스레 세상에 불러낸 것이
미안했다
■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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