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그댄
그대라는 어감처럼
부드럽고 감미롭지요
헤어날 수 없는 향수처럼
아련하지요, 그대라는 이름은
가슴도 눈물을 흘린다는 사실
아파 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이겠지요
플라타너스 잎 사이로 보이는
그대라는 이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아릿한 그리움인지
죽어서도 잊지 않아야 할
아니 잊을 수 없는
그대라는 말
영원히
그리고 함께 묻히고 싶은 말이어요
돌아갈 수 있을까요
오월의 그 푸른 가로수길로
풋풋한 젊음이 숨가쁘게 다가오는
그대라는 사람의 이름으로
떨림으로
나에게 그댄
그대라는 말처럼
아프고 시린 말이어요
그래도 그 이름 하나에
오늘 살아요
눈뜨고 잠들고 그렇게
살아갈 수 있는 걸요
감사해요
그대라는 이름이 있어
■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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