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백신 접종하는 이스라엘의 18세 청소년.
▲ 코로나19 백신 접종하는 이스라엘의 18세 청소년.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이스라엘 전문가들은 집단면역을 형성하려면 아동에 대한 접종이 필수라고 진단하고 있다. 인구의 30%를 차지하는 아동에 대한 접종이 이뤄져야만 집단면역에 다가갈 수 있다는 이유다.

이스라엘 코로나19 대응 자문위원인 나다브 다비도비치 벤구리온대 교수는 4일(현지시각)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과 인터뷰에서 전체 인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아동의 백신 접종 없이 집단면역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12월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에서는 전체 인구 930만명의 35%가 넘는 330만 명이 1차 접종을 마쳤고 2회차 접종을 마친 인원도 190만명을 넘어섰다.

의료진과 고령자부터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은 이후 대상자를 빠른 속도로 확대했다. 자발적인 접종자가 줄어들자 전체 성인을 접종 대상에 포함했다. 이에 따라 만 16세 이상이면 누구나 백신을 맞을 수 있다.

그러나 대규모 백신접종과 강력한 봉쇄에도 최근 이스라엘은 하루 8천명에 육박하는 신규 확진자가 쏟아져나오고 있다. 이중 70%가량이 영국발 변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동 확진자 수도 크게 늘고 있다. 2세 미만 아동 확진자 수는 지난해 11월 377명, 12월 1천526명이었고 지난달은 5780명으로 급증했다고 채널 12 방송이 보도했다.

다비도비치 교수는 "집단 면역을 위한 접종률 목표를 대략 60∼70% 정도로 잡았지만 변이 바이러스의 강력한 감염력이 집단면역의 문턱을 높였다"며 "접종률 80% 이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 인구의 30%는 아동과 청소년이다. 그들에게 백신을 접종하지 않고는 집단면역에 도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셰바 메디컬 센터의 감염병 전문가인 질리 레게브-요차이 교수의 생각도 같다. 채널 13과 인터뷰에서 "최근 변이 바이러스가 주류를 이루고 감염 재생산지수가 1 이상인 상황을 볼 때 집단면역을 위한 접종률이 80∼90%에 달해야 한다"며 "아동 접종 없이는 집단면역이 어렵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정부 백신 자문위원인 보아즈 레브 박사도 BBC와 인터뷰에서 "아이들까지 집단면역에 도달해야 전체 인구의 90%가 면역력을 갖는다"며 "하지만 그런 상황은 가까운 미래에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 연령대에 대한 임상 데이터를 확보한 뒤 접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동과 10대 청소년 접종은 아직 갈 길이 멀다. 16세 미만 학생과 아동 접종은 전례가 없는 데다 임상을 통한 안전성 검증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레게브-요차이 교수는 "불행하게도 현시점에서 백신을 통한 집단면역 달성은 더욱더 멀어졌다. 당분간은 코로나와 함께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질병관리청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백신 접종 계획을 보면 임산부와 만 18세 미만 청소년과 아동이 접종 대상에서 제외됐다. ⓒ 세이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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