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백신 여권' 논란 … 프랑스·독일 "차별적, 시기상조"
유럽 '백신 여권' 논란 … 프랑스·독일 "차별적, 시기상조"
  • 민경환 기자
  • 승인 2021.02.0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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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더나 백신. ⓒ 세이프타임즈 DB
▲ 모더나 백신. ⓒ 세이프타임즈 DB

유럽연합(EU) 회원국이 지난해 말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서 일부 회원국이 '백신 여권'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백신을 맞은 사람에게 증명서를 발급해 여행하거나 식당이나 콘서트에 갈 수 있도록 하는 등 방역 제한 조치를 완화하기 위해서다.

EU 회원국들은 이 문제를 놓고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다. 관광업을 주요 산업으로 삼으며 코로나 19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입은 국가들은 백신 여권 도입에 긍정적이지만 그렇지 않은 국가들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그리스, 스웨덴, 스페인, 포르투갈, 덴마크 등은 관광 산업을 구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백신 여권' 도입을 원하고 있다고 8일 벨기에 RTBF 방송과 일간지 '르 수아르' 등이 보도했다.

스웨덴은 여름까지 전자 증명서 형태로 발급할 계획이다. 주요 목적은 여행, 스포츠, 문화 행사에 다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덴마크 역시 디지털 백신 여권을 발급해 접종을 한 사람들이 여행을 하거나 식당, 콘서트, 축구 경기 등에 참석하게 하기를 바라고 있다.

구체적인 사용 범위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의 전염성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온 뒤에 확정될 예정이다. 그리스 등 관광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도 이 같은 시스템이 되도록 빨리 도입되기를 바라고 있다. 스페인과 헝가리, 포르투갈도 같은 입장이다.

키프로스는 백신 여권 도입을 검토 중이지만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 다만 지난해 12월 초 오는 3월부터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시하는 승객은 격리 조치를 면제하겠다고 발표했다.

EU 회원국은 아니지만 유럽 국경 간 자유 이동 체제 가입국인 아이슬란드는 지난달 코로나 백신 두차례 접종을 마친 자국인을 대상으로 접종 증명서를 발급했다. 백신 접종 증명서 소지자의 입국을 허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그러나 프랑스와 독일, 벨기에 등은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이 많지 않고 접종자들이 백신을 맞은 뒤에도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백신 증서 도입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또한 이러한 증명서는 상류의 극소수에게만 부여될 것이기 때문에 차별적이라고 본다고 RTBF는 전했다.

지난달 말 기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은 EU 전체 인구의 2% 가량인 상황에서 EU 집행위원회 역시 보건 목적 외에 백신 접종 증명서 사용을 생각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EU 회원국 정상들은 화상회의에서 백신 증명서 문제를 논의했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의료 목적의 증명서 표준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선에서 회의를 마무리했다. ⓒ 세이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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