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서귀포 남서쪽 해상에서 1959t급 화물선 금양6호가 큰 파도를 여러차례 맞고 침몰되고 있다. ⓒ 서귀포해양경찰서
▲ 제주 서귀포 남서쪽 해상에서 1959t급 화물선 금양6호가 큰 파도를 여러차례 맞고 침몰되고 있다. ⓒ 서귀포해양경찰서

제주 서귀포 앞바다에서 화물선 침수 사고가 발생했지만 해양경찰의 빠른 대처로 선원 11명이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19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9시 55분 제주 서귀포항 남서쪽 61㎞ 해상에서 1959t급 화물선 금양6호가 조난 신호를 보냈다.

부산 선적 화물선인 금양6호는 지난 15일 오전 3시 2분 전남 광양항에서 철근 등을 싣고 출항해 중국으로 향하다 침수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화물선에는 한국인 2명, 미얀마인 6명, 인도네시아인 3명 등 선원 11명이 타고 있었다. 해경은 곧바로 사고 해역으로 5002함 등 경비함 3척과 헬기 1대를 급파했다.

사고 소식을 들은 윤석열 대통령은 행정안전부 장관과 해양수산부 장관, 해양경찰청장에게 "해군, 어선 등 민·관·군 협력 체계를 가동하라"며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최우선으로 기울어져 가는 배에 있는 사람을 살려야 한다"고 긴급 지시를 내렸다.

오후 11시 32분 사고지점에 헬기가 먼저 도착했지만, 당시 사고 해역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바람이 북서풍으로 초속 18∼20m로 강하게 불고 파도가 5m로 높게 일어 화물선에 접근할 수 없었다.

이어 오후 11시 52분 현장에 도착한 5002함 대원들은 단정과 화물선을 밧줄로 연결해 선원을 구조하는 방식을 떠올려 신고 3시간 34분만인 오전 1시 30분 선원 11명을 모두 무사히 구조했다.

구조에 투입됐던 한 해경 대원은 "건물 2층 높이인 6m에 달하는 파도와 강풍 때문에 헬기와 단정으로 배에 접근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던 상황"이라며 "사다리도 배가 기운 좌측에 보관돼 있어 사용할 수 없었지만, 대원 대부분이 침착함을 유지한 채 선장과 지속적으로 교신하며 최선의 방법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이후 금양6호는 지난 17일 새벽 4시 완전히 침몰했다.

해경은 금양6호의 침몰에 따른 유류 유출 등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방제대책본부를 가동하고 방제정 2척을 포함해 경비함정 8척과 헬기 2대를 투입해 해양오염 방지를 위한 예찰을 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항해하다 큰 파도를 맞고 우두둑 소리가 난 후에 배가 기울었다는 선박 관계자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라며 "금양6호 예인 등에 대해선 선사 측과 협의해 대응 방향을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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