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 물류센터인 쿠팡 풀필먼트서비스의 근로환경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 쿠팡 홈페이지
▲ 쿠팡 물류센터인 쿠팡 풀필먼트서비스의 근로환경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 쿠팡 홈페이지

쿠팡 물류센터인 쿠팡 풀필먼트서비스의 근로환경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2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학영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군포)에 따르면 2020년부터 전국 쿠팡 물류센터 66곳(2020년 이후 폐쇄한 물류센터 포함)의 119 출동횟수는 매년 증가했다.

소방 출동은 2020년 169건에서, 2021년 321건, 지난해에는 362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달까지 출동건수는 27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6건 늘었다.

화재와 구조(엘리베이터 갇힘 등)를 제외한 구급(질병·사고 등) 출동횟수도 꾸준히 늘었다. 8월 기준 전년 대비 구급 출동은 2021년(92건) 15% 증가, 2022년(145건) 58% 증가, 2023년(184건) 27% 증가했다.

지난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종철 쿠팡풀필먼트 대표이사가 증인으로 출석해 "직원들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며 "산업재해와 사망사고 예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한 약속이 전혀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산재 또한 계속 늘고 있다. 이학영 의원실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쿠팡 풀필먼트서비스 산업재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산재신청 건수는 2020년 214건에서 2022년 454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6월 기준으로는 219건으로 여름철(6·7·8월) 물류센터 사고가 집중되는 것을 고려한다면 쿠팡 물류센터의 산재사고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나 그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의원은 지난해 8월 동탄 쿠팡 물류센터 시찰 이후 온열질환 예방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고용노동부가 철저하게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8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현장 시찰에서 정종철 대표이사는 "온열질환 대비 조치를 충분히 했고 시찰해보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환노위원들은 물류센터의 부족한 냉방시설 확충과 공기순환 문제 개선을 요구했다.

쿠팡이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냉방시설 확충과 충분한 휴게시간 부여 등의 대책 마련으로 물류센터 온열질환 산업재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돼있다.

하지만 이같은 쿠팡의 호언장담에도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여름철(6·7·8월) 구급 출동건수은 2020년과 21년 각각 43건이던 것이 2022년에는 81건으로 늘었고, 올해는 107건으로 2021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올해 여름철(6·7·8월) 119 신고기록을 살펴보면  '더위 먹음', '기력저하', '고열', '탈수증상'등 온열질환 관련 신고만 최소 7건 정도로 확인된다.

여름철 물류센터 근로환경은 쿠팡이 제출한 근로복지공단의 산재현황만으로는 파악이 어렵다는 것이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계절별 구급 출동 건수를 살펴보면 여름철(6·7·8월)은 167건으로 봄 115건, 가을 130건, 겨울 104건인 다른 계절보다 최대 60% 이상 많다. 여름철 물류센터의 열악한 근로환경 개선이 더욱 필요한 이유다.

이학영 의원은 "국회의 현장시찰과 국정감사 지적에도 쿠팡 물류센터의 근로환경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다"며 "이는 유통업계 1위이자 고용 순위 3위 쿠팡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 상태로는 물류센터에서 계속 산재 사고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며 "김범석 의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말뿐이 아닌 실질적인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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