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 넷플릭스
▲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 넷플릭스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파트 2'가 지난 10일 공개되자 시청자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혹시 주인공 동은이가 벌이는 사적 복수극을 통해 현실에서는 잘 일어나지 않는 정의 구현, 인과응보 같은 것을 바라고 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릴 적 우리는 전래동화를 읽으며 그 안의 서사를 통해 '잘못한 자는 벌을 받고 선한 자는 복을 받는다'는 아주 단순한 삶의 이치를 그 안에서 깨닫고 이를 통해 상식을 배우고 삶의 태도를 결정했었다.

그러나 현실은 동화 속에서 구현되어지던 정의가 사라지고 없는 것 같은 공허감을 준다. 시청자들이 드라마에 열광하는 것은 모두 하나 씩 맘에 담고 있는 억울함, 복수심에 대한 경계를 허물고 정의가 구현되는 판타지가 실현되어서 일지 모른다.

최근 학교 폭력 문제로 사회가 떠들썩했다. 고위 공직자 임명을 앞두고 자식의 학폭 사건이 폭로되며 '도덕적 해이'에 대한 문제가 거론되며 바로 다음 날 사직서를 내는 초유의 해프닝이 연출됐다.

누구나 잘 못은 할 수 있다. 사랑하는 나의 아이가 잘 못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참된 부모라면 어떠한 처신을 해야 하는 것일까. 나의 아이가 잘못을 해 강제 전학을 당할 위기에 처한다면 냉철함을 유지할 수 있는 부모는 많지 않을 것이다.

상대의 큰 상처보다 내 아이의 작은 상처에 더 흔들리는 맘이라는 건 부모라면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좋은 부모라면 아이가 살아가야 하는 세상의 정의에 대해 반성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현명했으리라.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 교훈을 상기하며 나의 아이가 사랑 받으며 바르게 성장 할 수 있도록 조력하는 것이 부모의 의무이자 책임인 것일 것이다.

어쩌면 이러한 반성의 기회야 말로 사회 정의 구현이라는 아젠다 앞의 해법이 아닐까 싶다. 사회의 가장 작은 단위인 가정안에서의 건전하고 상식적인 훈육이야 말로 건전하고 상식적인 사회로 가는 첫 걸음일 것이다.

세상은 더 많은 사고방식과 이념들이 팽배해 질 것이다. 이를 수용 할 것인지, 배척 할 것인지는 각자의 결정에 달려 있다. '더 글로리' 안에서의 가해자는 잘 못을 끝까지 반성하지 않았다.

이런 점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결말이라 느껴진다. 반성하지 못한 죄 값 앞에서의 벌은 단지 면죄부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렇게 상이한 생각들 안에서 올바른 정의가 올바르게 구현될 때 우리는 정당한 사회의 일원으로써 살아 갈 수 있다.

이러한 폭력이 다신 일어나지 않는다면 최고 좋은 현상이다. 하지만 또 어디선가 일어나는 일이라면 폭력 피해자가 아파하지 않는 사회 구조적 장치들이 견고해져야 겠다.

폭력이 근절될 수 있는 정의가 구현되고 상식이 소통되는 그런 사회를 그려 본다.

■ 홍수자 전문위원 = 국민대 음악학부를 졸업하고 홍익대 대학원에서 문화예술경영 박사과정을 하고 있다. 행복을 심어주는 음악원장과 글쓰는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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