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꿈결같이 흐르네
영원히 멈춰 서지 않는
그리움처럼
마냥 소리없이 흐르네
밤 하늘의 별도
지상의 꽃도
운명처럼
지고 피고 진다네
오늘은
내일이 되기 위해
잠깐 머무르는 시간
지금 보이는 것과
만질 수 있는 것과
느낄 수 있는 것
모두
내 관념 속에 있다네
기억을 더듬고
생각을 일으키고
상상하는 것이
위태롭다네
시간은 꿈결처럼 흐르네
사랑도
미움도
증오도
꿈결처럼 아릿해질 뿐
오늘은
내일이 오기 전에
모두 사라진다네
듣고 말하고 표정 짓고
찾아오고 떠나가고
약속하는 것과
울고 웃고 기뻐하고
탄식하고 한숨 짓는
모두의 시간은
잠시 있다가 없어지는 것
우리는 단지
관념의 여행을 즐길 뿐
모든 건 사라진다네
■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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