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갈릴레이 추천 오늘의 천체관측
수성과 금성이 어우러진 4행성의 만남
천문학에 관한 기초 지식이 없어도 이번주 초저녁 서쪽 지평선 위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수성과 금성 그리고 토성과 목성의 정체를 확인하고 행성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찬스가 온다.
끝을 모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화려한 연말을 보낼 수 없게 됐지만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며 2021년 한 해의 마지막 일몰이나 새해 첫 일출을 보러 바닷가로 여행을 떠난다.
특별히 올 해 마지막 일몰은 우리에게 최고의 선물을 남기고 떠난다. 그 선물은 바로 시민들이 초저녁 서쪽 하늘에서 수성을 관측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준다.
수성은 항상 태양과 바짝 붙어서 뜨고 지기 때문에 일반인이 석양이나 여명의 붉은 하늘에서 수성의 존재를 알아채기 힘들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생 수성을 한번 도 보지 못한다.
그런데 2021년 마지막 일몰 직 후 서쪽 지평선 위에서는 수성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서쪽 하늘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금성 옆을 수성이 지나기 때문이다. 해가 진후 어둠이 깔리기 전에 붉은 노을을 뚫고 홀로 외로이 빛나는 금성을 찾을 수 있다.
일몰 후 어둠이 먼저 찾아오는 동쪽 하늘보다 서쪽하늘에서 별이 먼저 보인다면 그 별은 별(항성)이 아니라 금성이다. 서쪽 지평선 위에서 보이는 금성을 우리 조상들은 '개밥바라기별'이라 부르기도 했다.
금성을 찾은 후 붉은 노을이 옅어지는 시점에 금성 왼쪽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또 다른 별을 발견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수성이다.
지평선 위에 나란히 위치한 수성과 금성 위쪽 약 40도쯤 좀 더 어두워진 하늘에서 밝게 보이는 별 또한 별이 아니라 목성이다. 목성과 금성 사이에서 1등급의 밝기로 빛나는 천체는 토성이다.
2021년 마지막 일몰 후 서쪽 지평선 위해서 화려한 행성의 만남이 진행된다. 수성은 31일부터 고도가 높아지기 시작해 7일 동방최대이각이 되며 최고의 관측조건이 된다. 10일 경에는 토성과 만남을 이룬 후 다시 지평선 아래로 사라진다.
특히 1월 4일부터 6일 사이에는 수성, 토성, 목성 곁을 초승달이 지나치며 또 한 번 화려한 우주쇼를 펼친다. 중요한 것은 초저녁 서쪽하늘에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행성의 움직임을 스마트폰 하나로도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야간모드가 지원되는 스마트폰을 켜고 스스로 멋진 행성 사진을 찍어보자. 나 스스로 천문현상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
밝기와 위치가 변하지 않는 별자리 사이에서 복잡하지만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행성의 운동을 관측하고 연구함으로서 인류는 세상의 중심을 바꿀 수 있었다.
세상의 중심이 바뀌는 과정에서 과학형명이 시작되었고 우리가 이룬 화려한 문명 또한 앞당겨졌다.
오늘은 한 해의 복잡한 세상일을 마무리하고 초저녁 밤하늘을 한번 쳐다보자. 한팔 길이 밖에 도달할 수 없는 우리를 무한의 시공이 존재하는 우주로 안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