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 '달 관측가' 한종현 천체사진 작가

▲ 대한민국 최고의 달 관측 전문가로 통하는 한종현 작가의 '월면 산책' ⓒ 들메나무
▲ 대한민국 최고의 달 관측 전문가로 통하는 한종현 작가의 '월면 산책' ⓒ 들메나무

달은 태양 다음으로 지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천체다. 정확한 주기를 갖고 차고기우는 달의 모양으로 한 달을 정의했고, 달의 위치를 보고 바닷가에서는 밀물과 썰물의 때를 예측할 수 있었다.

정월 대보름과 8월 한가위 때는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 만큼 인간에게 가장 친근한 존재이기도 했다.

붉은 저녁노을 속 초승달과 새벽녘 그믐달은 지상의 풍경과 어우러져서 자연과 우주의 아름다움을 한껏 뽐내며 신비함을 자아낸다. 수없이 많은 역사 속 그림에 달이 등장하고 멋진 천체사진들에 어김없이 초승달과 그믐달이 등장하는 이유다.

400년 전 갈릴레이가 망원경으로 달을 처음 관측한 이래 지구상의 천체망원경이 가장 많이 향하는 곳이 바로 달의 표면이다.

망원경으로 본 달의 표면은 황홀할 정도로 아름답고 신비할 뿐만 아니라 크레이터와 바다 그리고 산맥과 계곡 등 그만큼 관측할 곳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달의 표면을 망원경으로 보지 못한 사람은 있어도 달 표면을 망원경으로 한번 만 관측한 천문가는 없을 정도로 달은 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가장 인기 있는 관측 대상이다.

▲ 망원경 발명 이전 역대 최고의 관측 천문학자 티코 브라헤의 이름을 '티코 크레이터' ⓒ 한종현
▲ 망원경 발명 이전 역대 최고의 관측 천문학자 티코 브라헤의 이름을 '티코 크레이터' ⓒ 한종현

대한민국 최고의 달 관측가로 통하는 한종현 천체사진 작가가 '월면 산책(들메나무·272쪽)'을 출간했다.

국내 최초 본격 달 관측 안내서로, 이제 막 우주에 관심이 생긴 초보 별지기들 뿐만 아니라, 달의 크레이터를 제대로 관측하고 싶은 기존의 별지기들에게 유용한 달 관측 가이드가 될 것이다.

특히 별을 보기 힘든 도심의 일선 학교에서 쉽게 관측 가능한 달을 대상으로 다양한 과학체험을 할 때 더없이 좋은 교재가 되어 줄 것이다.

달 지형을 인물과 함께 이해할 수 있도록 달 지형에 붙여진 역사 인물의 정보를 함께 수록해 크레이터를 더 재미있게 관측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누리호 발사 성공과 정부의 달 궤도선 발사계획 발표 등 우주 개발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많은 시기다.

달을 누구나 손쉽게 관측할 수 있도록 기획된 이 책이 우주에 대한 관심을 넘어 망원경으로 직접 관찰할 수 있는 깊이 있는 체험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 크레이터의 대왕 클라비우스:독일의 수학자 겸 천문학자로 현재 사용하는 달력인 그레고리력의 승인을 담당했던 바티칸 위원회 멤버였다. ⓒ 한종현
▲ 크레이터의 대왕 클라비우스:독일의 수학자 겸 천문학자로 현재 사용하는 달력인 그레고리력의 승인을 담당했던 바티칸 위원회 멤버였다. ⓒ 한종현

■ 과학과 인문의 콜라보, 달 위에서 만나는 63명의 역사 속 인물

달에는 운석이 충돌해 생긴 크레이터가 1500개가 넘게 존재한다. 저마다 서로 다른 특징들을 가지고 있어 다양한 관측이 가능하다. 이 크레이터마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과학자나 철학자의 이름이 붙어 있다. 그 인물들과 크레이터의 특징을 연결해 관측하면 관측의 재미는 물론 간단한 과학사 및 인문학적 지식도 넓힐 수 있다.

'월면 산책'은 달에 이름을 새긴 크레이터의 주인 63명의 정보를 수록해 관측의 재미를 높였다. 관측도 하고 역사인물도 만나고 천체관측과 함께 과학사 및 인문 지식도 넓힐 수 있는 일석이조의 융합적 달 관측서다.

■ 책의 구성

달 관측에 필요한 기본적인 정보와 상식, 망원경 세팅, 월령별 크레이터를 찾는 방법까지 안내한다. 이어 63개의 크레이터를 선정해 이름이 붙여진 역사인물의 삶과 업적,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월령별로 찍은 여러 장의 사진을 통해 크레이터의 특징을 설명한다. 특히 저자가 직접 촬영한 크레이터 사진 350여장을 수록해 실제 본 느낌에 가깝게 생생히 전달하고자 했다.

■ 지은이 = 한종현

어릴 때부터 운명처럼 별과 밤하늘을 좋아하던 소년이 성인이 되어 직장에 다니는 지금까지 여전히 별보기에 푹 빠져 지내는 아마추어 천체관측가로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천체사진을 촬영했다.

서강대 천문동아리(별)에서 활동하면서 본격적으로 달과 딥스카이 관측을 시작했다. 대학생 천문동아리연합회(UAAA),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KAAS) 등에서도 활동했다.

오늘의 천체 관측(현암사·2021), 밤하늘과 함께 보는 별자리 지도(현암사·2023)에 지은의 사진이 다수 수록돼 있다.

2022년 천체사진 공모전에서 포보스와 데이모스의 공전 사진으로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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