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화스크린이건물 안에서 일어나는 화재 확산을 막고 있다. ⓒ 화재보험협회
▲ 방화스크린이건물 안에서 일어나는 화재 확산을 막고 있다. ⓒ 화재보험협회

(세이프타임즈 = 이찬우 기자) 한국화재보험협회는 아파트 발코니에 방화스크린을 설치했을 때 집 밖으로 번지는 불길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화재재현실험을 실시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달 서울 강북구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사망자가 발생했을 뿐 아니라 위층에 살던 주민까지 크게 다쳤다. 이처럼 공동주택 화재는 불난 집의 피해로만 그치지 않고 윗집이나 옆집 등 타인의 인명 재산피해로 이어지는 것이 다반사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는 2808건으로 364명의 인명피해와 100억원이 넘는 재산피해를 기록했다.

화재보험협회 방재시험연구원은 공동주택 화재확산 방지를 위한 연구 가운데 하나로 업계와 함께 화재 시 불꽃 차단 기능을 하는 발코니 방화스크린 성능평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재현실험은 발코니 방화스크린의 설치 유무에 따른 화재확산 정도를 비교하기 위해 마련됐다. 실험 결과 방화스크린을 설치하지 않았을 때 화재 발생 후 3분 만에 2층으로 확산돼 3분 30초경에 2층의 발코니 유리창이 깨졌다.

방화스크린을 설치한 경우 화재 발생 12초 만에 화재감지기로부터 신호를 받은 1, 2층 방화스크린이 동시에 작동해 발코니창 실내 측으로 스크린이 내려왔다.

이때 화재 층 내부에서 화재가 계속 진행됐지만 10분 후까지 1층 화재 층 외부로 화염이 분출되지 않아 대피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박수영 방재시험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고가사다리차 높이를 능가하는 20층 이상에서 화재가 발생해 발코니 창을 통해 위층으로 연소 확대가 이뤄지면 화재 진압이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방화스크린을 설치하는 등 적극적인 화재확산 방지책을 도입한다면 화재확산을 지연시키고 입주민들의 대피시간을 확보해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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