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저항시인 고 마쓰다 도키코(松田解子). ⓒ 범어사
▲ 일본 저항시인 고 마쓰다 도키코(松田解子). ⓒ 범어사

일본에서 판매금지 조치를 당한 고 마쓰다 도키코(松田解子)의 작품이 포함된 저항 시집 '조선 처녀의 춤'이 번역 출간됐다.

그가 해방 전에 쓴 시와 조선과 관련 시편을 묶었다. 일제 강점기 제국주의에 맞서 투쟁한 내용을 담은 일본 여성 작가의 저항 시집이 국내에 소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제목으로 쓰인 시 '조선 처녀의 춤'은 1954년 도쿄의 (생활)보호자대회에서 목격한 조선 처녀의 춤에 대한 감상을 담아 쓴 시다.

시집을 번역하고 해설을 집필한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는 "시 속의 화자는 조선 처녀의 손발이 자아내는 춤사위에 도취해 눈물을 흘리는데, 조선 분단의 안타까움과 일본에 대한 우려의 마음을 동시에 새겨 넣었다"고 설명했다.

판매 금지 조치를 당한 시집(참을성 강한 자에게)에 수록된 작품도 포함됐다.

마쓰다 도키코는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부터 일본에 살던 조선인들과 인간적인 교류를 나눴고, 치안유지법으로 문화 통제가 엄격한 상황에서도 조선인들의 애환과 삶의 의지를 담은 작품을 발표한 양심적 작가다.

사회적 이슈나 사건, 노동자 계층의 일상을 주제로 한 시집 5권을 펴내기도 했다. ⓒ 세이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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