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택배노조는 "쿠팡CLS는 프레시백 회수와 분류작업에 대해 청문회에서 한 약속을 지키라"며 강한 비판에 나섰다.
노조는 12일 쿠팡CLS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규탄했다.
프레시백은 쿠팡CLS가 배송하는 신선식품을 포장하는 가방을 말한다. 쿠팡CLS는 이를 회수, 세척해서 재사용하고 있다.
쿠팡CLS는 쿠팡 퀵플렉서들에게 프레시백 회수·분리수거·세척 전 펼침 작업 등을 시키며 대가로 개당 100원을 지급하고 있다.
노조는 "프레시백 회수는 700~1000원 대가를 받는 '반품 집화'와 노동강도에서 차이가 없다"며 "쿠팡CLS는 퀵플레서들에게 명백한 '헐값노동'이자 '착취'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택배기사의 업무는 집화와 배송으로 분류작업과 프레시백 회수·펼침작업 등은 업무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이 같은 작업을 시킬 경우 노동 강도에 따른 별도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코로나19 시기 택배노동자들의 연이은 과로사 원인이었던 분류작업에 대한 사회적 합의 내용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쿠팡CLS에서는 택배노동자들이 분류작업을 하고 있는데 작업 분량을 개인별로 나눠주지 않고 통째로 배정해 소요 시간과 노동 강도가 올라간다는 것이다.
쿠팡은 2021년 사회적 합의에 동참하지 않았던 기업이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까지만 해도 쿠팡에서 이뤄지는 이른바 '통소분'에 대해 "분류작업이 아니다"고 주장해오기도 했다.
쿠팡이 분류작업을 인정한 건 청문회가 처음으로 이 자리에서 개선책 마련을 약속했다.
노조 관계자는 "쿠팡은 지금 당장 별도 분류 인력을 투입해 택배노동자들이 과로에 시달리지 않도록 작업에서 배제시켜야 한다"며 "국토교통부는 택배노동자들의 과로를 예방하기 위해 쿠팡이 별도 분류인력을 투입하도록 행정지도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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