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당 정혜경 의원이 3일 국회 소통관에서 쿠팡 심야 노동자 고 김명규씨 유족 등과 국회 청문회 개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의원실

"사람이 죽었는데 마치 파리 목숨 대하는 것 같았다."

진보당 정혜경 의원은 3일 쿠팡 청문회 촉구 기자회견장에서 심야 노동 사망자 고 김명규씨 부인의 말을 전했다.

유족과 정 의원, 더불어민주당 박홍배·이용우 의원,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9시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지적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에 따르면 김씨 사인은 고도의 심장동맥경화로 인한 급성 심근경색으로 확인됐다. 대표적인 과로사 질환 가운데 하나다.

당시 쿠팡은 김씨 사망에 대해 회사의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쿠팡은 "사고 당일 평소보다 많은 인원이 업무에 투입됐으며 법정 휴게시간의 3배에 달하는 휴게시간이 제공됐다"고 설명했다.

또 "고인은 상대적으로 업무강도가 낮은 프레시백 자동 세척 업무에 배정됐다"며 "평소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지병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망 당시 CCTV 분석과 동료 노동자들의 증언 등에 따르면 휴식 시간은 업무 시작 2시간 이후 5분가량 주어졌으며 김씨의 지난해와 올해 건강검진기록에는 어떤 지병도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프레시백 자동 세척이 강도 낮은 업무라는 쿠팡 해명과 달리, 초보자들은 하기 힘든 적재·랩핑·운반까지 해야 한다는 진술이 나왔다.

프레시백 세척 업무는 4인 1조 2개조가 수행하는데 당일은 6명이 일을 시작, 추후 1명이 충원되는 등 김씨가 2명분의 일을 해야 하기도 했다.

유족은 "쿠팡의 열악한 근무 환경과 인력 부족으로 남편이 사망했다"며 "쿠팡은 남편 사망에 대해 책임지고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정혜경 의원은 "쿠팡이 내놓은 해명이 모두 거짓임이 밝혀졌다"며 "쿠팡 청문회에 5만2000명 국민이 동참한 만큼 조속히 청문회를 개최해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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