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찬희 논설위원
▲ 조찬희 논설위원

"우리는 역사상 가장 위험한 실험을 하고 있다. 환경 재앙이 일어나기 전에 대기가 얼마나 많은 이산화탄소를 견딜 수 있는지 시험하는 것이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인류는 스스로 만든 함정에 빠졌다. 아프리카의 한 부족은 원숭이를 잡기 위해 좁은 항아리에 먹이를 넣어두는데, 원숭이는 먹이를 놓지 못해 잡힌다.

이는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인류의 모습과 같다. 우리는 화석연료라는 '먹이'를 놓지 못해 지구 온난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지금 그 손을 놓아야 한다.

현실화된 기후변화의 심각성이 어느 정도일까?

올해 한국에서는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가 발생했다. 서울은 44일간 밤에도 폭염을 겪었고,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100㎜ 이상의 폭우가 내렸다. 중국 상하이에서는 태풍으로 41만명이 대피했고, 일본도 폭우와 강풍으로 철도와 기업이 멈췄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024~2028년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를 넘을 가능성이 80%라고 예측했다.

이미 우리의 일상에  현실로 다가온 기후변화의 부정적 영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기후변화는 인간 건강에 큰 영향을 준다. 자동차 배출가스에서 생성되는 오존은 기온이 높을수록 더 많이 발생해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키고, 천식 환자는 기온 상승과 대기오염에 더 취약하다.

온난화로 진드기 매개 질환이 확산되고, 꽃가루 시즌이 앞당겨지면서 알레르기 증상이 심해진다. 특히 사회경제적 취약계층과 야외 노동자는 대기오염과 심혈관계 질환에 더 큰 위험을 겪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온실가스 감축과 취약계층 보호 정책이 필요하다.

에어컨과 난방은 필수적이지만, 지구온난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에어컨을 하루 3시간씩 47일 사용하면 약 101㎏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며, 냉방 부문에서 연간 약 19억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2040년에는 에어컨 시장이 두 배로 성장해 배출량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난방도 마찬가지다. 보일러 사용을 1시간 줄이면 연간 138.3㎏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 냉난방은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7%를 차지하며,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사용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온실가스를 줄여야 한다는 필요성은 분명하지만, 경제적 타격을 우려해 화석연료 의존을 급격히 줄이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개인 실천의 효과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그러나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경제적 충격을 줄이면서 일자리를 창출할 기회가 될 수 있다. 우리는 폭염과 폭우 같은 극한 기후를 겪으며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체감하고 있다.

개인의 선택은 기업과 정부의 친환경 변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가속도가 붙은 기후변화를 완화시킬 해결책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는 기후변화 속도를 늦추기 위한 해결책으로 넷제로(Net Zero)를 발표했다.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을 '0'으로 줄여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제한하자는 것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확대, 에너지 효율성 강화, 산림 보호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지구는 더 큰 재앙에 직면할 것이기 때문이다.

개인의 작은 노력이 모이면 큰 변화를 이끌 수 있다. 여름엔 26~28도 겨울엔 18~20도로 실내 온도를 유지하는 에너지 절약 습관, LED 조명 사용, 대기전력 차단, 대중교통이나 친환경 교통수단 이용으로 '지구온난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온실가스 감축은 정부, 기업, 개인 모두의 과제다. 오바마는 "우리는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마지막 세대"라고 말했다. 이제 우리가 함께 노력해 지구온난화의 속도를 줄이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가야 한다.

조찬희 세이프타임즈 논설위원 △컨설팅학박사 △경영지도사 △저서 '트윈 트랜스포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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