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 부실 공사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됐던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전관 업체들 간 유착 의혹이 사실이란 정황이 드러났다. ⓒ 연합뉴스
▲ 아파트 부실 공사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됐던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전관 업체들 간 유착 의혹이 사실이란 정황이 드러났다. ⓒ 연합뉴스

아파트 부실 공사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됐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전관 업체들 간 유착 의혹이 사실이라고 밝혀졌다.

감사원은 8일 LH 전관 특혜 실태 주요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 결과 2021년 3월 당시 LH 현장감독이었던 A씨가 직무 관련 전관 업체로부터 8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받아 명품 가방 구매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원은 LH 직원들이 전관이라 불리는 퇴직자를 고리로 업체와 부정한 유착 관계를 맺어 온 실태를 공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A씨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직무 관련 업체에 다니는 LH 퇴직자들과 베트남 다낭, 카자흐스탄 알마티를 오가는 등 골프 여행도 다녔다.

A씨는 감사 하루 전날 휴대폰을 바꿔 업체 측 관계자와 주고받은 메시지 기록 등이 없는 다른 휴대폰을 감사원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은 A씨에 대해 업체로부터 상품권 등을 받은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 수사를 요청하고 LH 측에 파면하라고 통보했다.

감사원은 직무 관련 업체로부터 퇴직 직전 290여만원의 현금을 받은 LH 전 직원 B씨와 99만원에 달하는 골프장 혜택을 받은 C씨 등에 수사를 요청했다.

이에 더해 LH가 무량판 구조로 설계한 전국 공공주택 사업지구 5곳 중 1곳은 철근이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아 무너질 위험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LH가 건설한 전국 102개 공공주택 사업지구 가운데 23개 지구(22.5%)가 순살 아파트로 불린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와 같은 부실시공 아파트일 수 있다는 것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국회감사요구 사항이 사회적 관심이 크고 국민 안전과 직결된 사안임을 고려해 LH의 부실한 관리·감독과 전관 특혜·유착에 대해 엄정히 조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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