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주마들을 성적인 이미지의 미성년 여성 등으로 의인화한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했단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던 한국마사회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5일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마사회의 영업이익이 60.9% 감소했는데 회장 연봉은 81.4% 증가하는 등 도덕적 해이가 드러나는 경영실태를 보이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마사회는 경마를 관리하고 운영하는 공기업으로 주요 사업은 경주시행 사업과 발매서비스 사업, 말산업 육성사업, 사회공헌 사업 등이다.
소비자주권은 마사회에 저조한 공공기관 경영평가, 불법 사설 경마, 사회공헌·도박 중독 예방 소홀, 채용비리 등의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며 운영에 대한 근본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소비자주권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을 토대로 최근 5년간 마사회의 주요 운영 자료를 살펴본 결과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90.0%, 60.6%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관장 연봉과 직원 연봉, 직원 성과상여금은 각각 81.4%, 13.7%, 69.8%씩 증가했다며 마사회 경영의 도덕적 해이를 지적했다.
마사회의 공공기관 경영평가 등급은 △2019년 D(미흡)등급 △2020년 E(아주미흡)등급 △2021년 D(미흡)등급 △2022년 B(양호)등급 △2023년 C(보통)등급이다.
경영평가가 최하인 E등급 상황에서도 마사회 회장 연봉과 직원 연봉, 직원 성과상여금은 인상된 것이다.
소비자주권은 마사회가 2022년 직전 해 대비 2단계 오른 C등급을 받은 것은 수천만원의 컨설팅 비용 덕분이라고 주장했다.
마사회는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 관련 2개의 민간회사에 3240만원 상당의 컨설팅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을 빚었다.
소비자주권은 마사회가 경영평가 관련 △2020년 1870만원 △2021년 1375만원 △2022년 660만원을 지출했다며 특히 지난해에는 소고기, 참치 전문 고급 식당에서 한 회에 수십만원씩 지출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소비자주권 관계자는 "마사회 경영실태로 공기업의 도덕적 해이 모습이 드러난 것"이라며 "외부기관에 의한 대대적 개선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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