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주권시민회의 "마사회 지난 몇 년 간 공기업 경영평가 하위"
한국마사회가 지속적인 CEO 리스크로 최근 몇 년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하위 등급을 기록하는 등 안정성에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8일 역대 회장들의 비리와 부패 문제로 마사회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지고 내부 갈등이 야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사회는 지난 2018년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며 기존 직원의 친인척 98명을 포함시켜 채용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2018년 1월부터 2021년 2월까지 재임한 김낙순 전 회장은 마사회와 관련 없는 교육위원회 활동 경력과 부족한 경영 경험에도 불구하고 회장으로 임명돼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2021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재임한 김우남 전 회장은 자신의 측근을 채용하라는 지시를 거부한 직원에게 폭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강요미수와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돼 해임됐다.
정기환 현 마사회 회장은 임원들과 수천만원 상당의 승마 교육을 특혜적으로 받은 '황제승마'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정 회장이 2020년 경기 과천 경마장 전광판 뒤 불법 휴게시설을 이용해온 혐의가 뒤늦게 알려져 조사받기도 했다.
소비자주권은 마사회 CEO들의 부패와 비리가 대외적으로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내부 직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며 경영 안정성을 크게 저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사회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등 악화된 경영 실적을 보였다.
2022년 흑자로 전환했지만 경기 불황과 경마 관객 감소로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소비자주권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독립적인 인사위원회를 운영해 공정성을 보장하고, 내부 감사 기구의 독립성을 강화해 고액 연봉 논란과 같은 재정적 문제를 방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성과에 기반한 보상 체계를 도입해 경영진의 책임감을 높이고 공공기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소비자주권 관계자는 "CEO 리스크 극복과 건전 경영 실현을 위해 투명한 인사 시스템을 도입하고 내부 감시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며 "CEO 리스크를 단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조직 전체 운영과 직결된 중요한 문제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