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들이 2020년 대규모 펀드 환매 중단 사태 이후 4년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1600억원 이상의 과태료 처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시중은행과 증권사들이 해외금리 연계 집합투자증권(DLF)과 라임, 옵티머스, 디스커버리 등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사태에 줄줄이 연루되며 제재를 받은 영향이다.
특히 우리은행은 해당 사태의 중심에 있던 만큼 가장 많은 제재와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 9월까지 608곳 금융사가 금감원으로부터 730건의 기관 제재를 받았다. 과태료(과징금 포함)는 1604억2700만원이다.
가장 많은 과태료 처분을 받은 업종은 은행이다. 해당 기간 국내 은행 17곳이 47건의 제재에 대해 받은 과태료는 739억7100만원이다.
이어 증권 업종이 2위에 이름을 올렸는데, 증권사 24곳은 36건의 제재에 대해 과태료 301억6000만원 처분을 받았다.
기업별로 가장 많은 제재를 받은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2020년 5건 △2021년 2건 △지난해 1건 등 8건의 제재를 받았다. 과태료 규모 역시 △2020년 279억2900만원 △2021년 2억6000만원 △지난해 76억6000만원 등 358억4900만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하나은행이 제재 7건, 과태료 184억8500만원 규모였다.
우리은행은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금융사고 규모도 가장 컸다.
금감원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 7월까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서 발생한 금전사고액은 991억9300만원이다. 이 가운데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사고액이 절반 이상(668억1300만원)을 차지했다.
회수율은 5대 은행 가운데 최저인 2.9%(19억1400만원)에 그쳤다.
김경준 CEO스코어 대표는 "DLF와 3대 사모펀드 사태 등 대규모 금융사고 영향으로 최근 4년간 금융사에 부과한 과태료가 1600억원을 넘어섰다"며 "다만 내부통제의 중요성이 대두된 까닭에 은행, 증권사의 제재 규모는 매년 줄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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