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HSCEI) 관련 주가연계증권(ELS)을 판매한 은행과 증권사 등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지수 하락으로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는 가운데 판매사들의 불완전판매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KB국민은행을 비롯해 신한은행, NH농협은행, 하나은행, SC제일은행, 우리은행 등을 상대로 서면조사 등을 통해 홍콩 ELS의 판매 경위와 판매 과정, 고위험상품 사전고지 원칙을 지켰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최대 판매사인 KB국민은행에 대해선 지난 20일부터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진행되고 있는 정기검사 과정에서 이 부분이 다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우리·NH농협 등 주요 판매 은행들도 금감원에 관련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증권사 가운데선 최대 판매사인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등 5∼6곳이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홍콩증권거래소 상장 우량 중국 국영기업들로 구성된 H지수는 2021년 초 1만∼1만2000포인트에 이르다가 현재 40∼50%에 불과한 6000포인트까지 추락했다. 현재 중국 경기로 미뤄 뚜렷한 반등을 장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5대 은행의 내년 상반기 만기액(8조4100억원) 손실 예상액은 3조8600억원이다. KB국민은행에서만 내년 상반기 만기 물량 가운데 4조원 이상이 손실 발생 구간(녹인)에 진입한 상태다.
당국은 이번 조사 단계에서부터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 자료와 정황을 파악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본점 차원에서 이 상품(H지수 ELS)을 어떤 의사 결정을 통해 팔게 됐는지, 고위험 상품이니까 고객에게 판매할 때 제대로 교육했는지, 어떤 자료가 있는지, 직원 등을 미리 한번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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