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상생 금융 실천을 밝힌 가운데 소상공인을 위한 저금리 대환보증 실적은 우리은행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 세이프타임즈
▲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상생 금융 실천을 밝힌 가운데 소상공인을 위한 저금리 대환보증 실적은 우리은행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 세이프타임즈

고금리 사업자대출을 연 5.5% 이하 금리로 낮춰주는 '소상공인 저금리 대환보증 사업' 참여도가 가장 낮은 곳은 우리은행인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오기형 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도봉을)이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받은 은행별 소상공인 저금리 대환대출 사업 관련 자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지원 실적은 833억원으로 나타나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가운데 가장 저조했다.

실적이 가장 높은 곳은 △KB국민은행으로 3542억원(4800건)이고 그 다음 △신한은행 2255억원(4202건) △하나은행 1064억원(2854건) 순이다.

앞서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상생금융을 실천하겠다고 밝혔지만 정부가 소상공인을 위해 시행하는 해당 사업 참여도는 우리은행이 가장 낮다. 우리은행의 실적은 KB국민은행의 4분의 1 수준이다. 

인터넷 기반의 토스뱅크도 우리은행보다 2배가량 실적이 높아 1610억원가량이다. 우리은행이 말로만 상생 경영을 외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정부가 소상공인 이자 부담 경감을 위해 시행하는 제도지만 시중은행의 참여가 저조하면 사실상 소상공인들이 혜택을 받기가 어렵다.

한 소상공인은 "대환보증을 신청하러 은행에 갔지만 해당 영업점의 은행원들도 정확하게 실무를 파악하지 못한 듯 보였다"며 "은행에 직접적인 이익이 되지 않아 사업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상공인은 "주거래은행이 아니면 심사받기가 어렵다고 해 대환보증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저금리 대환보증 사업은 신용보증기금이 추진하고 있다. 개인사업자나 법인으로 된 소기업이 대상이고 연 7% 이상의 금리로 받은 대출을 연 5.5% 이하 금리로 낮춰주는 사업이다.

일각에선 우리은행뿐 아니라 모든 은행의 참여도가 높아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해 9월 9조5000억원의 공급을 목표로 추진된 대환보증 사업은 예산 12%만 사용됐다.

실적이 저조하자 당국은 지난 8월 말부터 카드론과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까지 사업 대상에 올렸다. 하지만 여전히 실적은 오르지 않아 지난 10월 말 대환 실적은 1조2148억원으로 추산됐다.

저금리 대환보증 사업 관계자는 "해당 사업에 대해 시중 은행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며 "은행들의 참여를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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