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산지하차도에 진입차단시설이 설치돼 있다. ⓒ 서울시
▲ 성산지하차도에 진입차단시설이 설치돼 있다. ⓒ 서울시

서울시 지하차도 163곳 가운데 79곳은 침수에 대비하기 위한 자동차단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임호선 의원(더불어민주당·충북 증평진천음성군)이 16일 서울시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하차도의 48.5%는 빗물이 유입되는 걸 막아주는 자동차단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서울시 지하차도는 163곳으로 시 관리가 117곳, 자치구 관리가 46곳이다.

서울시 지하차도 안전관리 현황에 따르면 시는 집중호우 등에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별도의 차단시설이 없는 지하차도 54곳에는 진입통제 전광표지판만 설치돼있다. CCTV가 설치되지 않은 지하차도는 21곳이다.

전기시설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수배전반이 지상이 아닌 곳에 있거나 비상발전기가 없는 지하차도도 각 13곳으로 나타났다. 예비펌프가 없는 지하차도도 동대문구와 용산구에 있다.

임호선 의원은 "부산, 오송 지하차도 참사 후 안전관리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며 "서울도 전면적으로 점검하고 자동차단기 설치 등에 예산을 우선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침수 우려가 있는 오목형 지하차도 등 103곳은 집중 관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시는 호의주의보 발령 때 지하차도별 현장책임관 4명을 즉각 배치해 이상징후가 발견되면 차량 진입을 통제해 인명사고를 원천 차단하고 있다.

진입차단시설이 없는 70곳은 경광등과 경보기가 부착된 간이형 진입통제 전광표출시스템을 설치해 시민안전을 지키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진입차단시설은 현재 25개를 설치 완료했고, 올해 말까지 19곳을 추가 설치해 내년 여름 수방에 대응할 예정"이라며 "수배전반 지상이전도 신속히 마무리하고 CCTV와 비상발전기 등을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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