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납품가를 두고 벌어진 쿠팡과 CJ제일제당의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 납품가를 두고 벌어진 쿠팡과 CJ제일제당의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지난해 11월 쿠팡과 CJ제일제당이 비비고 만두, 햇반 등의 납품가를 두고 갈등을 빚으면서 직매입 발주를 중단한지 어느새 6개월이 지났지만 양사는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네이버, 마켓컬리 등 다른 온라인 채널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쿠팡에서는 해당 브랜드 상품의 구매 문턱이 높아져 소비자들만 불편을 겪고 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후 CJ제일제당의 모든 상품은 쿠팡에서 직매입이 중단됐다.

2023년도 납품가를 협상하는 과정에서 CJ제일제당은 쿠팡이 무리하게 가격을 낮췄다고 주장했다. 반면 쿠팡은 CJ제일제당이 과도한 요구를 했다고 맞섰다.

쿠팡과 CJ제일제당의 협상은 7개월째 제자리걸음이다. CJ제일제당의 식품 매출 가운데 쿠팡을 포함한 온라인 채널 비중이 13% 밖에 되지 않고 쿠팡도 대체 상품이 많아 의견을 굽힐 필요가 없다.

문제는 유통사와 제조사 간 갈등에 소비자들이 불편을 입고 있다는 점이다. 쿠팡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본사가 직접 대량 직매입해 유료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저렴하게 판매하는 '로켓와우' 전용과 제조사나 개인 판매자가 입점해 판매하는 상품으로 나뉜다.

직매입 상품이 빠지면서 쿠팡에는 오픈마켓 상품만 남게 됐고 배송 소요 시간과 가격에서 차이점이 나타난다.

로켓와우 전용 상품은 주문 후 당일이나 다음날 오전 7시 전 배송을 보장하지만 오픈마켓 상품은 영업일 기준 최소 2일이 소요된다.

직매입 상품은 낱개로도 구매가 가능하지만 오픈마켓은 최소 주문 단위가 정해져 있어 묶음 상품으로만 구매할 수 있다. 이 같은 불편을 피해 대체 상품을 찾고 있는 소비자도 상당하다.

일각에서는 쿠팡과 CJ제일제당이 다시 손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양사 모두 업계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의 힘 겨루기는 결국 자사 이익을 올리기 위한 것인데 소비자들만 손실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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