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쓰던 제품을 로켓배송 주문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안되니까 너무 불편해요."
쿠팡이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유니레버와 존슨앤존슨 제품에 대해 발주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과 CJ제일제당과의 납품 가격 조정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LG생활건강, 존슨앤존스 등 국내외 생활용품 대기업들도 쿠팡에서 철수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존슨앤존슨이 쿠팡과의 납품 가격 협상이 결렬되면서 일부 제품 로켓배송 납품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슨앤존슨은 구강청결제 제품 리스테린, 존슨즈베이비 로션, 뉴트로지나 등을 취급하는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이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이 해당업체에 일방적으로 공급을 중단했거나 협상이 결렬됐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존슨앤존슨이 납품하는 리스테린 제품은 존슨앤존슨 자회사 켄뷰코리아 분사 등 해당 업체 사유로 납품 조건 협상 자체가 지연됐을 뿐 현재 원만한 협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니레버 또한 업체측 사정으로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제품을 제외하고는 이미 지난 6월 협상이 완료돼 정상 판매되고 있다"며 "유니레버와 쿠팡은 비지니스 확대를 긍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부 김모씨(35)는 "쿠팡으로 뉴트로지나 등 생활용품을 주문하는 경우가 많은데 갑자기 쓰고 있던 제품들이 로켓배송이 안되니 불편한 점이 너무 많다"며 "멤버쉽 이용료 4990원도 내는데 발주 중단이 되기 전에 사전공지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앞서 LG생활건강이 2019년 쿠팡의 납품 단가 인하 통보에 반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이후 쿠팡에서 철수한 것까지 감안하면 국내외 생활용품 기업들이 잇따라 쿠팡을 이탈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11월 쿠팡은 CJ제일제당 측에 햇반, 비비고 등 상품 발주를 중단한 이후 현재까지도 납품 가격을 두고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지난 25일 쿠팡이 CJ올리브영을 납품업체 '갑질' 혐의로 공정위에 신고하면서 CJ그룹과의 신경전이 과열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유통업계와 공급업체간 납품단가 협상은 비지니스의 일상적인 활동"이라며 "쿠팡은 고물가 시대 소비자에게 최저 가격으로 판매하기 위해 공급업체와 납품단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