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2분기에 해당하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9일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올 2분기 매출은 58억3788만달러(7조6749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쿠팡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억4764만달러(1946억428만원)로 지난 분기 대비 40%가량 늘었다. 쿠팡은 미국에 상장된 기업이기 때문에 미국에서 실적 공시를 한다.
쿠팡은 지난해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이어 흑자를 냈다. 쿠팡의 핵심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 등) 2분기 매출은 56억8159만달러(7조4798억1323만원)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해당 분기 내에 한 번이라도 물품을 구매한 활성고객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분기 활성고객수는 1971만명으로 사상 최대 수치다. 고객 1인당 매출도 296달러(39만원)로 동기 대비 5% 늘었다.
하지만 협력 업체 등에 납품 단가를 낮게 요구하는 등의 부정적 원인으로 흑자를 달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쿠팡 납품 업체와 단가 협상에 따른 갈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앞서 햇반 판매 수수료를 두고 CJ 제일제당과 이견을 빚은 데 이어 최근엔 존슨앤드존슨이나 유니레버 등 다국적 기업과도 갈등이 생겼다.
협력업체와의 단가 협상이 일시적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에 따른 문제도 점점 드러나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직접 고용 인력을 줄이고 외주화 등으로 인력을 간접 고용한 부분도 논란의 대상이다. 쿠팡은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를 두고 배송 인력을 외주화했다.
이는 인건비 절감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갈등 비용을 치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2021년 7만2763명이던 쿠팡 직원 수는 지난해 5만2551명으로 1년 새 27.8%나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유례없는 실적이 납품업체 쥐어짜기의 결과라고 보는 시선이 팽배하다"며 "외주화로 수익 개선을 하는 것은 쿠팡이 내세웠던 좋은 일자리 창출과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